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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영순 산문집 『시간의 잠』<동쪽나라 刊> 출간!!남편 이승우 시조시인(충북도청 근무)과 부부 문학인으로 유명
보도자료 복덩이뉴스기자  |  boknews@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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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5.07.22  17:22:01  |  조회수 : 307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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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의 말>

틈틈이 써 온 글들을 정리하는 동안 생각이 많았습니다. 나름 열심히 산 것 같은데 돌아보면 남은 건 없고 미처 돌보지 못한 시간들만 그늘 자리에 수북이 쌓인, 봄이 지나도록 녹지 않는 지난겨울의 적설이었습니다.

삶이라는 게 본시 그런 게 아니었냐고 스스로를 다독여도 보았지만 되밟아갈 수 없는 회상에 젖는 노릇처럼 무망한 일도 다시없을 듯했습니다.

무엇인가 한 줄 써 볼 양이면 생각에 앞서 후다닥 손가락이 먼저 자판기를 두드리고는 덮어두었던 원고들이 수북했으나 펼쳐놓고 보니 알곡을 가려내기가 참으로 난감했습니다.

모자란 글재주도 그러려니와 사람 사이에 섞여들어 버텨온 삶에 별다른 할 말이 그다지 잠복해 있을 리 없었습니다. 남다른 곡절도, 딱히 남겨 두어야겠다는 이야기도 들춰내기 힘든 구구한 사연들로 점철되어 있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용기를 내게 된 건 이웃과 사회에 대한 부채의식 때문이었습니다. 너무 많은 것을 받기만 하고 갚은 게 별로 없다는 이유 모를 미안함으로부터 내내 자유롭지 못했습니다. 이나마 설 수 있게 된 게 어찌 혼자만의 능력과 노력이었겠는지요?

나이를 잊고 살았지만 지천명을 넘어서면서 저도 모르게 주변을 둘러보는 버릇이 생겼습니다. 앞만 보고 질주하는 삶이 자신에게 그다지 큰 도움이 되어주지 않았다는 걸 알게 되었습니다.

고개를 돌려 왼편과 오른편도 살펴야 할 필요가 있다는 걸 눈 내려 길이 지워진 지난 겨울산행에서 느꼈습니다.

가던 길이 문득 끊겼을 때 길을 터준 건 주위의 나무들이었습니다. 지나면서도 눈여겨보지 않았던 나무들의 침묵이 길을 열어주고 있었습니다. 다시 보니 나무들은 오랜 시간을 영외에서 동행해 온 저의 소중한 이웃이기도 했습니다.

이 책에 담아낸 글들은 지난 시간들에 대한 느낌표에 다름 아니겠지요. 마음에서 마음으로 건너가는 말줄임표일 수도 있겠습니다.

아무려나, 제 손을 떠났으니 이제는 저의 글이라 말하기에도 민망합니다.

계절 하나 건너면 또 하나의 계절을 향해 가는 우리의 삶이 나날이 소담해지기를 희망합니다.

당신의 내일이 오늘보다 행복했으면 좋겠습니다.

2015년 장뜰에서
나영순

 

   

나영순 시인의 산문집 『시간의 잠』은 문명에 길들여진 육체와 자연을 그리워하는 마음 사이에 놓여 있다.

경험적인 깨달음으로 빼곡한 시인의 산문들은 교훈이 아니라 자기 확인이기에 더욱 절실한 울림을 동반한다.

“이렇게 살았다”라는 글쓴이의 전언은 우리에게 올곧은 생애의 길을 지시하는 대신에 저마다의 삶을 돌아보게 하는 계기를 제공한다.

이 메마른 사막의 시대에 문명의 뒤뜰에 피어 있는 한 송이 풀꽃으로 피어나 흔들리고 있는 게 바로 당신과 나의 생이냐고 묻는다.

지나고 보면 모든 게 별 게 아니었다며, 삶이 계속되는 한 희망 또한 소멸하지 않는다는 진정성을 잔잔한 물결 문장의 실루엣으로 펼쳐 보인다.

― 최돈선(시인)

『시간의 잠』은 자아정체감을 확립하며 성숙한 필법으로 한 생을 겸허하게 반추하는 ‘지금 여기’에 서있는 작가 나영순의 압축파일이다.

진솔한 울림으로 독자를 떨림의 세계로 인도한다. 작가는 생의 변곡점마다 자신에게 정문일침(頂門一鍼)을 가하며 대상에 대한 연대감으로 대상을 수용한다.

그 삶의 현장에 “이게 곧 자신의 시간을 깎고 자신의 시간을 빚어내는 일”임을 성찰하며 대상을 연민의 시각으로 바라본다.

생성과 소멸, 그 사이에 놓인 존재의 이면을 주시하며 운명은 완성이 없는 습작의 반복임을 통찰한다.

독자들은 『시간의 잠』속에서 깨어나 자화상을 그려내는 행운과 만날 것이다.

― 이덕주(시인, 문학평론가)

저자 나영순씨는 시인이자 수필가이며 독서지도사로 지난 20여 년 간 청주에서 한우리독서논술학원을 운영했다.

   
 
청주시 1인 1책 펴내기 지도강사, 증평군립도서관 성인독서회 지도강사, 독서·논술 프로그램 프리랜서로 활동하며 아동상담사, 사회복지사로서의 길을 걷고 있다.

한국문인협회 증평지부장, 청주시 민간 1호로 설립한 <글바구니 도서관> 관장을 역임했고, 이 공로로 2006년에 독서유공자 문화관광부장관 표창을 받았다.

청주 기적의 도서관 건립위원, 백곡 김득신 시비 건립위원, 증평 군립도서관 건립자문위원으로 활동했다.

지은 책으로는 시집『쥐코밥상』(2012,월간문학)과 산문집『시간의 잠』(2015, 동쪽나라)이 있다.

2012년과 2015년에 시와 수필로 충북문화재단기금을 수혜했다.

   

나영순 작가(왼쪽)와 남편 이승우 시조시인(충북도청 근무)은 부부 문학인으로 유명하다.

사진은 제18회 공무원 문예대전 시조 부문에서 증평 보강천 미루나무 숲을 배경으로 한 ‘아름다운 접점’이 국무총리 상을 수상하고 찍다.
 

☆시간의 잠☆

★목차

<1부>
산책길에서 바람의 속삭임을 듣는다

문명의 뒷길
시간의 잠―유년기
김장독의 품
축시 이야기
편지―근황
다문화의 여울목
병아리보다 계란프라이가 좋아
농다리의 사연
질주에서 멈추는 이유
촉촉한 마음의 거리

<2부>
언제 밥 한번 먹자

계절을 여는
바늘의 힘
시간의 잠―사춘기
팔자타령
시간과 공간
되새김의 의미
식탐
목숨
안녕하세요?
취미에 대한 변명

<3부>
계절의 나이테를 읽는다

화장하는 소녀들
명자에게
시간의 참―청·장년기
아이들이 없는 집
동거·1
동거·2
고무줄
나이테를 읽다
울력
봄맞이 여운

<4부>
오늘은 늘 인생의 처음이다

겨울 산행
고맙습니다
성형과 콤플렉스
시간의 잠―노년기
인생 습작
709호 입원실
이심전심(以心傳心), 연목구어(緣木求魚)
상당산성의 하얀 발자국
문(門) 이야기
모(母)처럼

작품 소개

작가는 삶의 줄거리를 찾아 헤맨다. 어린 시절이 전생처럼 잊혀져가는 나이 먹는 삶을 슬퍼하며 그 모양새를 차근차근 찾아간다.

장뜰이라 불리는 증평 마을을 한반도의 우물처럼 사랑하며, 20여 년을 청주에서 독서문화운동을 펼치면서 살아온 멀리 도심의 아파트 그늘에 지친 삶들을 아쉬워한다. 이는 살아가면서 들뜬 세상 사람들을 차분케 하는 광경이다.

7년 여 써 온 글 중 흐름이 비슷한 작품들을 뽑아 소박하게 <산문집>을 구성했다. 다양하게 익힌 지식의 빛을 뿌려대는 서술형을 버렸다. 앞치마를 모아 쥐듯 그저 조금씩 조금씩 터득한 경계의 실타래를 한 두 가닥 흔들 뿐이다.

늘 어린 소년소녀와 살아가는 환경 속에서, 쉽지 않은 것은 오만해지는 것이다. 아는 척 하는 것이다. 그러나 그 앎은 새싹들을 위험케 할 뿐이다.

작가는 그저 아이들의 가슴 속 깊은 곳에서 잠자는 맑은 생각의 뿌리 가까이에 물을 뿌려준다. 나이 먹어가는 중년에게도, 늙음에 두려워하는 이에게도, 아이들처럼 느껴야 할 것을 은근히 손짓한다.

나는 나이고 당신은 당신이다. 지금 생각하니 모두가 다 다른 삶의 가치관을 지니고 살아가는 사람들로 이루어진 세상이 참 고맙다. 그런 사람들이 이루는 이 세상의 무늬가 참 아름답다. 이제부터 세상의 배경이 되어 살다가 갈 나도 세상을 이루는 작은 무늬다.

(제1부 - 질주에서 멈추는 이유)

이 책은

늘 책을 읽으며 살아가는 사람의 경지는

어떻게 다른가를 보여주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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