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려놓으니까 하늘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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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려놓으니까 하늘이 보인다”두타목문학회 제16집 출판기념회 열려

복덩이웅재 복덩이뉴스기자 | boknews@daum.net

승인 2016.01.28 09:59:41 | 조회수 : 1571

‘내려놓으니까 하늘이 보인다’

- 한정민

하늘 볼 틈 없었다
부지런히 한 곳을 향하여
무엇이 옳은지 시비를 가릴 것 없이
뿌우연 안개 속을 뛰어야 했다

밤마다
꽃잎에 젖은
향긋한 이슬에 취해
영웅의 세상을 살고 있는 양
보이는 것을 다 취하고픈 욕망으로
늘 깨져서 쟁취한
그것이 행복이라고 느낀 순간
내게 찾아온 것은 무너진 성벽에 붙은
수많은 압류 딱지들과
벌레 먹은 몸뚱아리 하나

어머니
이제사 당신의 모습이 보입니다
내려놓는다는 것이
그렇게 힘들었지만
하늘을 보며 숨 쉴 수 있는
최고의 행복과 자유로움을 주셨습니다
전화벨 소리가 쫓지 않고
소똥 냄새가 풍기는 고향에서
시간을 헤아리지 않아서 좋습니다

이 밤
별똥별이 날아가는
달콤함 속에서
소중한 나를 찾습니다

증평두타목문학회 제16집 시집 제목이 된 한정민 회장의 시(詩), ‘내려놓으니까 하늘이 보인다’- 한정민 회장은 이 시를 낭송하고, 시를 쓰게 된 배경을 재미있게 이야기 해 주었다.

학창시절, 가까이 지내던 친구와 30년이 지나 다시 만났다. 그 친구는 대학을 중퇴하고 서울로 올라가 유흥업계에서 일했다. 그리고 사행업계를 넘나들었다. 그 친구 어머니는 자기 아들을 시골로 내려오라고 말씀하셨다.

어느날 가지고 있는 모든 재산을 날렸다. 집에는 압류 딱지들이 붙고, 몸은 엉망이 되었다. 설상가상, 부인은 이혼을 요구했다. 마지막 남은 재산 하나까지 부인에게 주면서, 그는 아들만은 자신이 키우고 싶다고 했다. 아들과 어머니가 계신 시골로 왔는데 ...

그는 서울에서 전혀 느끼지 못한 세상을 만나게 된다. 서울에서 밤일을 하다보니, 하늘을 못보았다. 어쩌다 하늘을 보아도 늘 뿌였었다. 시골에서 하늘을 보며, 하늘이 이렇게 아름다웠는가? 그 친구는 욕망과 집착을 내려놓으면서 놀랐다고 한다. 그 친구는 소똥 냄새까지도 좋아하게 되었다.

한정민 시인은 친구의 소설 같은 이야기를 들으며, 한 편의 시가 떠올랐다. 그 친구의 긴 이야기는 ‘내려놓으니까 하늘이 보인다’는 시로 멋지게(?) 태어났다.

제16집 표지 그림은 이민숙 화가가 그렸다. 표지 그림에 대해 한채화 평론가는 두타산의 나무(木)가 사람들 곁을 찾아 민가로 살포시 내려앉은 느낌이라고 극찬했다. 꿈보다 해몽?^^. 그렇게 한채화 평론가의 이야기를 듣고 다시 보니 표지 그림이 그렇게 멋질 수가 없었다.^^

☆역쉬~.~ .. 스토리텔링(StoryTelling)이 중요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