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국선열 이찬의공 자부 故 연규순 여사 유족 감사 인사

순국선열 이찬의공 자부 故 연규순 여사 유족 감사 인사자>이강규^강선^강익^강월^선례^강준, 자부>김정자(복덩이뉴스대표)^신정자^박정희^이순원^이옥란, 손자부>박상은(복덩이뉴스부대표), 손자>이웅재(복덩이뉴스편집실장)

포토 복덩이뉴스기자 | boknews@daum.net

승인 2017.02.16 23:56:37 | 조회수 : 1002

여장부 연/규/순(복덩이뉴스 대표 김정자 시모^복덩이뉴스 편집실장 이웅재 할머니) 여사께서 본 마음자리로 돌아가시던 날, 슬픔과 아픔을 함께 하여준 복덩이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할머니(호칭 기준 복덩이뉴스 편집실장 이웅재)께서 돌아가신 날은 정월대보름 오전 9시 50분이였습니다. 참으로 좋은 날씨였습니다. 특히 한밤중에 보여준 정월대보름은 어찌나 휘황찬란하던지 조문을 받다가도 수시로 나와 커다란 보름달에게 할머니의 극락왕생을 빌었습니다.

어려서부터 할머니 같은 사람하고 결혼하겠다고 이야기하면, 할머니는 자기처럼 멋있는 여자는 없다고 (장난스레) 대답하시었습니다. 할머니 친구 같은 사람하고 결혼하겠다고 하면 할머니께서는 늘 당신 친구 같은 사람들은 몸도 마음도 너무 늙어서 너랑(이웅재랑) 잘 안맞는다고 우스시며 말씀하셨습니다.

큰스님들이 법문을 하실 때 ‘식(識)이 맑다’는 말씀을 자주 하시는 데, 할머니는 정말 식이 참으로 맑으신 분이라, 말씀 또한 늘 분명하게 하시었습니다.

제가 이런 저런 일을 상의드리러가면, 구체적으로는 알지 못하시었지만 제 마음을 꿰뚫어보시고, 점쟁이처럼 콕 찍어 말씀하시어, 늘 깜짝 깜짝 놀랐습니다.

◇독립유공자 이찬의 증조할아버지(3.1운동◇건국훈장 애국장) 후손 가족야유회

한번은 지금은 부인이 된 박상은 씨를 데리고 할머니가 계신 둔덕마을에 갔습니다.

여자가 생겼으니 어른께 인사시키는 것이 당연한 도리지만, 사실은 할머니가 박상은 씨를 어떻게 볼 까하는 호기심(?) 때문이였죠.

할머니께서는 박상은을 보시고는 ‘웅재가 복덩이를 데리고 왔다고, 달덩이를 데리고 왔다고’하시면서 앞으로 웅재 앞날이 훤히 풀릴 거라고 큰 칭찬을 주시었습니다. 그리고는 당신 앞으로 박상은을 불러 우리 복덩이, 우리 달덩이라는 말을 수도 없이 하시었습니다.

제가 할머니를 사랑하고 존경하여서그런지 그 말씀이 어찌나 큰 소리로 들리던지 지금도 그 때 할머니의 모습과 목소리가 또렸또렸합니다. 늘 할머니를 생각하며 살겠다는 마음으로 신문사 이름도 (수많은 사람들이 웃었지만) '복덩이뉴스'로 하였습니다.

작명료는 못 드렸지만, 복덩이뉴스 제호에 할머니가 살아계시니 할머니는 복덩이뉴스와 함께 영원히 사시는 거 겠죠?

바쁘기는 무척 바쁜데 경제적 수입이 없을 때 둔덕마을에 갔습니다. 작은엄마께서 “바쁘면 뭐해. 돈을 많이 벌어야지 ...”라고 우스며 말씀하셨습니다.

할머니께서 손사래를 치며 “바쁘면 먹을 게 있어 ... 지금 하는 일에서 불이 나도록 열심히 해.”라고 격려해 주시었습니다.

어찌나 감사하던지 ..

말한마디에 천냥빚을 갚는다는 말이 있죠? 할머니는 말씀하실 때마다 복을 짓는 분이셨습니다.

글을 쓰다보니 자꾸 자꾸 옛날 추억이 떠오르네요. 매년 여름 가족야유회를 합니다.

고유 명절만 쇠면, 여자 가족들하고는 점점 멀어져, 남녀가 다 모일 수 있게 매년 전체가 모이는 가족야유회를 거행합니다.

2007년 울산에서 가족야유회를 할 때 였습니다. 당시 저는 솔로고 바빠, 행사 후 이월액이 생기는 것이 골치라 늘 돈이 남으면 그 자리에서 상황에 맞게 나누어 주었습니다. 깔끔하게 잔액을 '0'으로 만드는 거죠.

그 해는 울산에 사시는 작은아버지께서 비용을 거의 다 지불하시어 돈이 많이 남았습니다. 그래서 제가 남은 돈을 모두 할머니께 드렸습니다.

할머니께서 어찌나 좋아하시던지 ...

돈을 받으시고는 아들(작은아버지)들부터 줄을 서라고 하시면서 제가 준 돈으로 갈 때 여비에 보태쓰라고 차례차례 모두에게 나눠주시는 것이였습니다.

어찌나 아름답던지 ...

눈물이 날 정도로 아름다운 모습이였습니다.

이웅재에게 할머니는 늘 ‘감동’이였습니다.

96세(개띠)에 돌아가셨으니 호상이라고 하시는 분들이 계십니다. 병원에 계시다 돌아가시었으니 그렇게 말씀들 하시는 것이 무리는 아니지요. 그런데 눈물이 그렇게 나더라구요.

더 좋은 데 가시었고, 더 좋은 인연으로 만날 것을 확신하면서도 당장 헤어지는 것이 어찌 그리 마음이 아프고 서글프던지 ...

부처님께서 “제행(諸行)이 무상(無常)하니, 제법(諸法)이 무아(無我)라. 이 실상을 알면 열반(涅槃) 적정(寂靜)”이라고 하셨잖아요.

수도 없이 들었지만, 막상 현실로 닥치니 그런 가르침은 다 어디론가 사라지고 눈물만 앞을 가리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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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생 충재는 어려서 할머니 관심을 집중적으로 받으려 아픈 척한 이야기를 들려주었습니다. 살림하랴 농사지으랴 무척 바쁘신데다가 고만고만한 손자가 당시 바글바글(미경/웅재/선경/충재/황재/은미/지영/보영) 했거든요. 그러니 할머니 관심을 받는다는 것이 그리 쉬운 일이 아니였지요. 그런데 아프다고 하면 만사 제쳐두고 업어주고 안아주고 달래주고 ‘할머니 손이 약손이다’를 해주시었거든요. 아프면 할머니 사랑을 독차지하게 되는 거죠. 아프다고 하니 할머니께 업어주셨는데, 그때 그 어깨가 너무 너무 좋았다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