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륵신앙은 삼국시대 때 불교가 전래된 이후 조선시대에 이르러 불교에 대한 탄압이 있었어도 미륵은 우리네 생활 깊숙이 새겨지고 간직되어져 왔다.

그리하여 미륵신앙은 민중생활의 일부분에서 우리의 전통사상으로 형성, 발전된 민간 신앙이다.

장뜰들노래축제는 마을사람들이 농악을 울리며 미륵불상으로 이동하면서 미륵에게 풍년을 기원하며 예를 올리면서 시작되는데, 이 돌미륵과 마을의 인연은 뿌리 깊다.

증평군 증평읍 남하2리는 79세대 230여명의 주민들이 미륵의 전설을 간직하고 살아가는 평화로운 마을이다.

장뜰들노래축제 주 행사장이 위치한 둔덕마을은 평지에 위치하고 미륵댕이는 언덕에 위치하는데 미륵(彌勒)이 있다하여 미륵댕이이다.

미륵댕이에 들어서서 남쪽을 바라보면 논·밭 사이에 세 구의 석불입상이 나란히 서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이 세 구의 석불입상 중 키가 가장 큰 불상이 남하리석조미륵보살입상이다.

이 불상은 고려 초기 10세기 때 조성된 것으로 추정되며 고려시대 중기 이후 지방에서 유행하는 보살상의 특징을 잘 보여주는 것으로 미소 짓는 얼굴의 표정이 잘 조각되어 온화한 인상을 풍기고 있다.

이불상의 미소를 보고 있노라면 충남 서산마애불과 충남 논산의 은진미륵의 미소를 동시에 떠올리게 해 더욱 푸근한 인상을 준다.

머리에는 높은 보관(寶冠)을 쓰고 있고, 두 귀는 길며 목에는 삼도(三道)가 있으며 이마에는 백호(白毫)가 양각돼 있고, 왼손에 연꽃을 받쳐 들고 있다.

이 마을에는 미륵과 관련해 전하여오는 마을전설이 있다.

마을전설에 따르면 예전 이곳에서 가까운 절에 보살이 있었는데 자신의 절이 이 미륵불 때문에 번창하지 못한다고 오해하고 이 불상들을 넘어뜨려 오랫동안 쓰러진 채 방치돼 있었다고 하며 또 작은 불상들은 1949년 속리산 법주사의 윤월인(尹月印)스님이 이 마을 뒤편 골짜기에 성주사(聖住寺)라는 절을 짓고, 마을주민들의 협조로 쓰러진 불상을 세웠으나 보관은 찾지 못했다고 전한다.

이 일이 있은 후 마을사람들은 세 구의 불상 모두에 불공을 드리며 마을 수호불(守護佛)로 보호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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