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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재선) "소녀, 설치고 말하고 생각하라!"를 읽고 ..나는, 우리는 ‘소녀’ 일까?
박재선 복덩이뉴스학생기자  |  dlddj345@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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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8.11.29  18:51:38  |  조회수 : 18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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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미니즘(feminism)은 성별(性別) 차이를 차별하는 것을 거부하고, 평등을 추구한다. 더 나아가 페미니즘은 사회적 약자들과의 공감과 연대를 통해 세상을 바꾸려는 도전이다.

정희진, 김고연주, 박선영, 김애라, 윤이나, 김홍미리, 문미정, 이유나, 김주희, 최은영, 하정옥, 장이정수 등이 지은 “소녀, 설치고 말하고 생각하라(우리학교 소년소녀 시리즈)”는 페미니즘 입문서이다.

   

"소녀, 설치고 말하고 생각하라!"

 

이 책은 내가 페미니즘을 바라보는 인식에 변화를 주고, 우리 사회와 세상을 다르게 생각해 볼 수 있게 해 준 내 인생 첫 페미니즘 도서이다.

몇 달 전 핸드폰으로 유튜브에 있는 영상들을 보다가 우연히 인기 업로드 영상에 올라온 엠마 왓슨의 페미니즘 연설 영상을 보게 됐다.

이때 정말 놀랐웠던 것은 수백 번의 셔터가 눌리고 있는 많은 사람들 앞에서, 더군다나 ‘페미니스트’라고 안좋은 인식을 받고 있는 엠마 왓슨이 당당하게 여성의 권리를 주장했다는 것이다. 엠마 왓슨의 이 말이 아직도 기억난다.

“내가 아니면 누가? .. If not me, who?
지금이 아니면 언제? .. if not now, when?”

그 영상에 달린 댓글의 사람들은 페미니스트들을 지지하는 부류와 싫어하는 부류로 나뉘어 싸우고 있었다. 하지만 내 기준에서 느낀 바로는 대부분의 사람들은 페미니스트들을 그렇게 옹호하지는 않았다.

그럼에도 요즘은 남성과 여성의 권리를 동등하게 만들고자 많은 페미니스트들이 생겨나고 있다.

나는 “사람들이 페미니스트들을 안좋게 보는 이유는 무엇일까?”, “엠마 왓슨처럼 남들 앞에서 저렇게 여성의 권리를 당당하게 말 할 수 있는 사람이 과연 몇이나 될까?”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고 자연스레 페미니즘에 대해 관심을 갖게 되었다.

그러다 ‘소녀, 설치고 말하고 생각하라’라는 독특한 제목의 책을 발견하게 되었고 12명의 페미니스트들의 이야기가 담긴 12개의 이야기를 읽게 되었다.

   

복덩이뉴스 박재선 학생기자
(충북여고 1년)

 

지금 생각해보면 그동안 ‘여성’이라는 기준에 갇혀있던 내가 “설치고 말하고 생각하라” 라는 반항적인 말에 이끌렸던 것도 같다.

1. “난 괜찮은 줄 알았지, 원래 그런 거 였으니까 ..”

먼저 프롤로그인 ‘왜 페미니즘일까’를 읽으면서 내가 가장 착각하고 있던 것을 다시 알게 되었다. 나는 이전까지 페미니즘에 대해 여자와 남자의 관계다툼, 여성만을 위한 주의라고 많이 생각해 왔었다. 하지만 페미니즘은 하나의 학문이며, 양성평등과 사회정의를 위한 사상이라는 것을 새롭게 알게 되었다.

여러 이야기들 중 박선영 작가의 ‘엄마가 되기/되지 않기 위하여’를 읽는 순간, 난 많은 반성을 하였다.

제목을 보고 처음 딱 든 생각은 “난 엄마가 되지 않을 거야” 였다.

난 내가 좋아하는 일을 하며 자유롭게 살고 싶었기 때문이다. 많은 여학생들이 이런 생각을 하고 있을 것이다.

나는 나에게 “고정된 생각 같은 것은 가지면 안돼!” 라는 말을 스스로에게 늘 반복해서 말해왔다. 그리고 잘 실천하고 있다고 생각했는데 “엄마는 선택하지 않아도 된다”라는 말에 머리가 띵했다.

나는 평소 엄마가 자유로우시고 가끔 집안일을 미루는 것에 대해 “왜 자꾸 집안일을 미루시지? .. 다른 엄마들에 비해 너무 자유로우신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을 했다.

하지만 박선영 작가의 그 글을 읽고 어머니께 너무 죄송했고, 나 자신이 부끄러웠다.

너무 내 기준에 엄마를 맞추려 했고, 나는 자유롭게 살고 싶다고 하면서 엄마는 그러면 안된다고 생각해 왔기 때문이다.

이러한 인식이 해결되려면 박선영 기자가 말한 것처럼 부성애와 모성애가 사회에서 나란히 서면 되는 것이다.

요즘은 과거에 비해 모성애에 대한 '고정관념'이 없어지는 추세여서 다행이지만 우리 사회는 아직 갈 길이 먼 것 같다.

나에게 다시 운동할 열정을 심어준 윤이나 작가의 ‘소녀다움에 대해 묻다’는 위스퍼가 주최한 ‘#여자답게’라는 구호의 캠페인이였다.

이 캠페인에 제일 먼저 여성 운동선수들이 참여했다고 한다.

‘운동하는 여자’를 대하는 시선은, 이들을 ‘여자답지 못한 여자’로 만들었지만, 자기분야에서 세계적인 수준에 올랐음을 인정받은 선수들은 제대로 발차기를 하고, 강 스파이크를 날리고, 세상 그 누구보다 빠르게 스케이트를 타는 것이 바로 여자다운 것이라고 말했다고 한다.

운동할 때, 장난(?)이였지만 ‘남자 같다, 어깨가 넓다’ 라는 말을 많이 들었다. 그리고 그런 말들이 쌓이고 쌓여 나의 트라우마가 되어가고 있었다.

항상 어깨가 넓어보이진 않는지, 다리가 두꺼워 보이진 않는지 신경쓰곤 했다.

그런데 언제부터 다리가 얇고 어깨는 넓으면 안되는 것이 ‘여자다운’것이 되었을까?

이 책을 읽으면서 떠오른 궁금증들 중 하나이다.

   

“내가 아니면 누가? .. If not me, who?
지금이 아니면 언제? .. if not now, when?”

 

결론을 말하면 ..

자신이 잘하는 것을 열심히, 제대로 하는 것이 여자다운 것이라는 말에 용기와 희망을 얻었고, 다시 열심히 운동하기로 마음먹게 해주었다.

2. "내 자신을 믿어!"

‘#온라인 여성혐오’라는 주제의 이야기에서 나온 ‘대전역 무개념 주차 김여사, 젝스키스 해체 반대시위 사건’이라는 제목의 사진을 보고 사람들은 물론 나도 책의 뒷내용을 읽기 전까지는 그대로 믿었다.

이 사진들 댓글에는 “역시 여자는 무개념, 빠순이”라는 악플이 무수하게 달렸고, 그 범주가 여성전체로 퍼져 여성혐오가 되어가고 있었다.

여기서 잘못된 생각은 “나만 아니면 돼!”였다.

몇몇은 댓글을 보고 “저 댓글의 대상은 내가 아니니까 괜찮아”, “나는 그런 여자들과 달라” 라는 생각을 많이 했을 것이다.

하지만 김흥미리 작가가 말하듯 내가 아무리 벗어나려고 노력해도 결국 우리를 판단하는 것은 우리가 아니기 때문에 그것이 잘못된 것이라고 말 할 수 있어야 한다.

대전역 무개념 주차 차주는 남성이였고, 여고생들이 도로에 주르륵 누워있던 모습은 젝스키스 반대 시위가 아닌, 학교 비리에 반발한 사건임이 밝혀지면서 악플은 잠잠해졌다.

정말 무서웠던 것은 누구나 거짓정보를 생산해 낼 수 있으며, 그것은 사람들의 평판에 또 한번 힘 입어 점점 커진다는 것이였다. 우리가 생활속에서 많이 접하는 SNS를 보면 사람들의 흥미를 끌기 위해 과장된 제목, 거짓을 사실로 만들려고 하는 매체들을 많이 볼 수 있다.

사진의 주인공이 확인되지도 않았는데, 여자라고 낙인하는 것도 매우 잘못된 인식이지만, 좀 더 나아가 남자든 여자든 상관없이 온라인의 세상에서 강제로 개인공개되고 비난하는 문화도 고쳐져야 한다.

정말 고쳐지기 힘들겠지만, 난 나부터 바꿀 것이다.

또 생각에 남는 것은 문미정 작가의 ‘여성주의 자기방어 훈련’이다.

여기서 가장 강조된 것은“자신의 감정과 판단을 믿어라!”였다.

   

"내가 잘하는 것을 열심히, 제대로 하는 것 ..
- 이것이 박재선다운 것이다!"

 

어떤 행동을 취해야 할 때 - 나는 변덕이 심하기도 하고, 감정의 혼란으로 나 자신을 합리화 시키려고 하다 .. 나중에 안한 것을 후회하곤 했다.

하지만 마음훈련의 내용에서 나온 저 말이 내 감정에 대한 확신을 좀 더 키워주웠다.

다음부터는 나의 감정을 더욱 믿고, 혹시 그것이 잘못되었다는 생각이 들었을 때 이 훈련들을 떠올려야 겠다.

나의 감정을 믿고 행동하자!

3. 여성의 성 상품화

현대 사회로 발전할수록 여러 산업이 많이 발달하고 있다. 그런데 문제는 그 산업의 상품이 ‘여성의 몸’이 되는 포르노, 성매매 산업도 많아지고 있다는 것이다.

예전에 나는 이런 업소는 자기가 돈을 벌고 싶어서 들어가는 곳인 줄 알았다.

그러나 다양한 방법으로 여성들을 옭아맨다는 사실을 알고 나서 어쩔 수 없는 사정으로 업소를 떠나지 못하고 있는 여성들이 지금도 어딘가에 있다는 사실이 너무 슬펐다.

또한 ‘몰카’로도 사이트를 만들어 돈을 번다는 것과 그 사이트의 회원이 무려 100만명이 넘는다는 것에 정말 놀랐다. 이 100만명들이 재생버튼을 누를 때마다 이 사이트에는 돈이 들어온다고 한다.

우리지역 공중화장실에서도 몰카가 발견되었을 때, 내가 그 화장실을 사용하지 않았는데도 기분이 좋지 않았다.

내가 느끼는 것도 이 정도인데, 자신의 의사와 관계없이 영상이 유출된 사람은 얼마나 화가 날까.

   

"나의 감정과 판단을 믿자!"

 

또 한가지 알게 된 사실은 서울의 이태원이라는 곳이다. 지금 이태원은 젊은이들에게 핫플레이스인 관광지로 유명하지만, 오래전부터 미군들이 유흥을 즐기던 ‘기지촌’이였다고 한다. 지금은 그저 놀고 가는 곳이지만 이 곳이 어떤 곳이였는지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해 볼 수 있었다.

그래서 페미니즘 추천템인 영화 <이태원>을 다른 사람들에게 추천해주고 싶다. 지금은 잊혀졌지만 과거 이태원에서 많은 여성이 성상품화 되었었고, 마음 아픈 이야기들이 있었다는 것을 잊지않았으면 한다.

이외에도 많은 페미니스트들의 이야기를 들으며 나의 인식은 한 가지 변한 게 있다.

페미니스트들은 자신들이 우월하다는 것이 아니라, 원래 평등했어야 할 권리들을 되찾고 있다는 것이였다.

몇몇 사람들은 이런 것을 “여자들이 기어오르는 것”, “이미 많은 특권을 누리고 있다.”고 말한다. 하지만 그들은 여성들이, 페미니스트들이 빼앗으려는 것이 아니라 원래 그랬어야 하는 것임을 알아야 한다.

이 책을 읽기전까지는 부정부패 없는 사회, 이간질 없는 사회, 왕따가 없는 사회가 되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이 책을 읽고 추가된 바람은 한가지 기준에 여성을 맞추려는 것이 아니라 그 여성의 특색이 장점이 되도록, 각자의 특성을 인정해주는 사회가 왔으면 좋겠다는 것 이다.

   

"각자의 특성을 인정해주는 사회가 왔으면 .."

 

나만 괜찮으면 되겠지가 아니라 나부터 변해야 세상도 변할 수 있을 것 같다.

더불어 남녀노소 상관없이 동성애와 트랜스젠더와 같이 사회속에서 잘 인정받지 못하고 있는 사람들 또한 사회 앞에서 당당히 말 할 수 있는 날이 와야한다고 생각한다.

페미니즘에 대해 잘모른다거나 관심있는 소녀들, 나의 인식이 올바른 것인지 확인하고 싶은 사람들에게 ‘소녀, 설치고 말하고 생각하라!’를 추천해주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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