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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암 큰스님 이야기전남 장성 백암산 백양사
김정자 기자  |  jj204@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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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21.01.25  16:53:47  |  조회수 : 19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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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전쟁이 끝나고 만암 큰스님이 전남 장성 백암산 백양사에 주석하실 때입니다.

그 해는 흉년으로 마을사람들이 큰 고통을 당하고 있었습니다.

스님이 그런 상황을 알고 중대한 결정을 내렸습니다.

"올해는 추수가 끝나는 가을까지 탁발하지 말고 시주도 받지 마라. 그리고 절 안에 있는 곡식을 마을사람들에게 조금씩 나눠 줘라."

백양사의 살림살이를 맡은 원주 스님이 깜짝 놀랐습니다.

"큰스님, 도대체 무슨 말씀입니까?"

"마을에 가서 보니 지난 가을 흉년이 들어 많은 사람들이 고생하고 있더구나. 중생이 굶주리면 절간에 있는 우리도 굶어야지. 그러니 어서 양식을 나눠 줘라."

스님들은 곳간을 열어 봄을 지낼 양식을 사람들에게 일일이 나눠주었습니다.

마침내 힘든 보릿고개를 넘기고 수확기가 지난 어느날, 시자(侍者)가 큰스님에게 달려왔습니다.

"스님, 마을 사람들이 몰려 오고 있습니다."

"절에 사람이 찾아오는 것은 흔한 일인데 웬 호들갑이냐?"

"그것이 아니라, 마을 사람들이 모두 보리 가마니를 하나씩 지고 올라오고 있습니다."

"내가 나눠 준 것은 무주상보시(無住相布施댓가를 바라지않고 베푸는 공덕)다. 마을 사람들이 이를 생각지 못하고 양식을 돌려주겠다고 하면 양식을 꾸어준 것밖에 되지 않으니, 어서들 돌아가라고 해라!"

시자가 만류했지만, 마을사람들은 막무가내였습니다.

"저희는 큰스님 덕분에 굶어 죽을 고비를 넘겼습니다. 그때 빌린 양식을 돌려드리려고 하는 것이 아니라, 부처님에게 고맙다고 시주(施主)를 하러 온 것입니다. "

그렇게 밀고 당기고, 주거니 받거니 하는 동안 백양사 절 안에는 자비의 꽃이 환하게 피었다고 합니다. 

   

백암산 백양사
(전남 장성)

- 이 사진 출처 : 노노정사 남경 사무장

   

만암 큰스님의 속성은 송(宋)씨로 전라북도 고창 출신입니다.

만암은 큰스님의 법호이며, 법명은 종헌 또는 목양산인(牧羊山人)으로도 불렸지요.

환응 스님에 이어 근대 백양사 제2대 주지로 부임했던 만암 큰스님은 백양사 전체 역사를 통해 가장 돋보이는 불사를 일구어 냈던 인물입니다.

뿐만 아니라 큰스님은 한국 근대 불교사에서도 매우 중요한 비중을 차지하지요.

1928년부터 3년간 동국대학교의 전신인 중앙불교전문학교 초대 교장직을 역임하였으며, 1947년에는 광주 정광중학교를 설립하여 7년간 교장직을 역임하기도 하였습니다.

백양사 중창 불사와 교육 사업에 온 힘을 다했던 만암 큰스님은 1940년대 후반부터 이른바 '불교정화운동'에 깊게 관여 했지요.

한영 큰스님에 이어 조계종 제2대 교정(敎正★현재는 종정이라 부름)으로 취임하면서 본격적 불교 정화운동을 전개하기도 하였습니다.

큰스님은 백양사로 돌아온 이후 후학 양성에 몰두하다가 1957년 세속 나이 81세, 법납 71세의 일기로 열반에 드셨습니다.

스님~ 큰스님~ 엉~ 엉~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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