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힘 없는 황제"지옥에서 극락으로 .."
복덩이웅재 기자  |  boknews@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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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21.08.12  15:10:07  |  조회수 : 5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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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왕으로 태어났다. 딸과 아들, 큰아들과 작은아들을 분명히 구분하는 어머니에게서 나는 태어나자마자 왕이 되었다.

그러나 청나라 마지막 황제 – 푸이(溥儀)처럼 아무런 힘도 없는 존재였다.

어머니가 생각하는 왕은 어떠어떠해야하는 – 금석문처럼 뚜렸했다. 나는 왕과 전혀 어울리지않는 성격이라 갈등이 많았다.

식구가 생기고, 아이가 생기자 어머니는 왕에서 황제로 격상시켰다.

불쌍하기가 이루 말할 수 없는, 힘 없는 황제!

이것이 지금 내신세이다.

   

할머니 진각심 포교사와 나무이수자타
(복덩이뉴스 발행인과 복덩이뉴스 학생기자)

동충하초 먹인 쇠고기를 구했다. 무척 귀한 쇠고기라 서울부자들만 먹는다고 했다. 이 귀한 소고기를 어떻게할까 고민하다 식구에게 전화를 했다.

어머니를 갖다드리던지, 어머니집에서 구어먹자고 했다. 참 좋은 생각 같았다.

어머니에게 건강에 좋은 쇠고기를 구했다고 전화를 하자, 대뜸 너나 먹으라고 했다. 식구가 어머니를 드리거나 어머니네 집에서 구어먹자고 했다고 말씀드렸다.

그랬더니 어제부터 전혀 못쉬어 무척 피곤하니, 너네 집에서 니 식구끼리 구어먹으라고 했다.

식구에게 어머니 의사를 전했다.

식구가 대뜸 화를 내면서,

"그 따위로 살지마 .. 아쉬울 때면 어머니 찾고 .. 귀한 쇠고기 생기니 우리끼리 먹어 .. 그래서 '어머니는 그래도 되는 줄 알았다'는 시(詩)가 나온거야 .. 환갑을 얼마 안남은 사람이, 생각하는 건 철부지야 .. 구어먹기 귀찮으시다고하면 냉장고에 넣어놨다가 나중에 구어먹으면 되지 .. 하여간 어머니집에 가져다 놔 .."

어머니에게 식구 이야기를 했다.

버럭 화를 내시면서, 피곤해 죽겠다고 .. 하여간 내집으로 오면 고기를 밖으로 집어던지시겠다고 .. 엄포를 놓으셨다.

귀한 쇠고기를 차에 싣고 아이와 청안으로 드라이브를 갔다. 어찌해야하나 고민이 되었다.

그래서 식구에게 다시 전화를 했다.

"어머니가 고기 가지고 오면 밖으로 집어던진대 .. 진짜로 오면 내다리도 분질러버린대 .. -_-;"

식구가 발끈하면서 목소리가 대포처럼 커졌다.

"야! 그 말을 믿니 .. 너 같은 애들 때문에 청개구리 동화가 나온거야 .. 어머니가 개천에 모이를 쓰게해달라고 했다고 개천에다 모이를 쓰냐 .. 이 철부지야 .. 내가 어머니집으로 갈테니 너도 어머니집으로 와!"

차를 세워놓고 고민에 고민을 거듭 하였다.

아무리 생각해도 어머니집으로 가면 안될 거 같았다. 갔다가는 뼈도 못추릴 것 같았다. 그런데 식구는 어머니집으로 출발한다고 했고, 거기서 자기가 고기를 구어 어머니를 드리겠다고 하고 ..

어쩔 수 없이 어머니집으로 향했다.

아니나다를까 어머니께서 노발대발하시며 피곤해 죽겠다고, 당장 고기 가져가라고, 지금 당장 안가져가면 밖으로 집어던지겠다고 불호령을 내렸다.

너무 난감하여 식탁위에 있는 고기를 잡으려는 순간, 아이가 양손을 옆구리에 대고 할머니 앞으로 나서며 말했다.

   

나무이수자타
 

"할머니! 가긴 가는 데요, 한마디만 할께요."

아이의 당당한 태도와 힘찬 목소리에 어머니 얼굴에 웃음이 살짝 스치었다(.. 요 것 봐라~.^)

"아빠가 몸에 좋은 쇠고기를 구하게 되어, 할머니 좀 드릴려고 왔는데 .. 우리 아빠가 그렇게 잘못했나요?”

아이가 한 손으로 할머니를 가리키며 목소리를 높였다.

이제 할머니 얼굴전체가 함박꽃이 되었다. 웃음꽃이 활짝 피었다.

“요년아~ 엄마가 아들 야단치는 게 잘못이야 ..”

“할머니! 아빠가 귀한 거 구해, 할머니 드리려고 하는데 그렇게 야단치면 할머니 거지돼요. 귀한 거 하나도 없는 거지요. .. 그리고 할머니! 꼬옥 기억하세요. 아빠와 난, 한 편이예요!”

분위기가 극적으로 반전되었다. 지옥에서 극락으로 바뀌었다.

그렇게 피곤해 하시던 어머니도 기분이 좋아지셨는 지, 고기 구울 준비를 하셨다.

식구가 들어왔다.

어머니 얼굴이 무척 밝은 것을 확인하곤 ..

“어머니! 웅재씨가 뭐라고 했는지 알아요. 귀한 쇠고기 생겼다고 어머니 빼고 우리끼리 먹자고 했어요. 그래 제가 아주 혼을 냈어요. 어려서 청개구리고기만 먹었나 .. 웅재씨는 전혀 나이값을 못해요.”

어머니는 아무말도 안하시었다.

식구는 신이 나 푸짐하게 상을 차렸다.

어머니께서 술 좀 가져오라고, 애비가 술을 좋아하니 좋은 안주 있을 때 마음껏 마시게하라고 말씀하셨다.

식구가 깜짝 놀라,

“어머니께서도 술을 권하는 적이 있어요? 저는 어머니께서 술 마시라고 하는 소리 처음 들어요.”

어머니께서

“이렇게 귀한 고기가 생겼는데, 이럴 때는 한 잔 해야지 ..”

고기도 구어먹고, 술도 여러종류 가져다 놓아 이것도 마시고 저것도 마셨다. 아이도 신이 나 양손을 어깨 높이로 올려 죽 펴 손을 물결처럼 찰랑찰랑 흔들며 춤을 추고 노래를 불렀다.

행복이란 행복은 모두 몰려온 거 같았다.

잘 먹고 잘 놀고 잘 마시고 신나게 웃고 떠들다 어머니집을 나왔다.

차를 타자마자 아이는 바로 잠이 들었다. 집으로 가면서 식구는 또 잔소리를 한다.

"당신은 나이를 어떻게 먹었어. 이 청개구리사촌아. 어머니가 너나 먹으라고 한다고 해서 우리만 먹는다는 생각을 어떻게 해! 철 좀 들어. 낼 모레면 환갑이야 .. 환갑!"

아무말도 안했다.

아파트 현관에 차가 섰다. 자는 아이를 꼬옥~ 안고 우리집으로 올라갔다.

아이를 침대에 눕혔다.

식구가 주차하고 바로 올라왔다.

또 잔소리가 시작되었다.

"나이값 좀 하라고 .. 이 청개구리사촌아! 어머니가 니들 먹으라고했다고 그 귀한 걸 어머니 빼고 우리끼리 먹으려고 했어. 니 나이가 얼마야 .. 철 좀 들어. 철 좀 .. 넌 철 들면 바로 망령나겠지 .. 으이구, 이 철부지야!"

아까부터 대꾸가 없자, 계속 대답 좀 해보라고 최소한 잘못했다는 말이라도 해보라고 했다.

"앞으로 수자타가 가자고 하면 가고, 말자고 하면 말겨!"

이 말에 식구가 더 열을 받았다. 뚜껑이 열렸다^

"철 좀 들어. 제발, 철 좀 .. 왠 아이타령이야 .. 철도 들기전에 망령 났어. 이 청개구리사촌아 .."

아관파천(俄館播遷) - 얼른 화장실로 들어갔다.

식구소리가 나지않을 때까지 버티다 나왔다.

식구가 아이를 꼬옥 안고 잔다.

   
나무이수자타 작품, '자화상'
(도안초등학교 2학년)

두손을 모으고 ..

나무이수자타가 '큰나무 되어, 큰그늘 만들어, 많은 사람들의 마음의 쉼터'가 되길 간절히 기원했다. _()_

   

♥자녀가 있는 사람은 자녀 때문에 기뻐하고, 소를 가진 사람은 소 때문에 기뻐한다.

그러나 자녀 때문에 근심하고, 소 때문에 근심한다.

인간의 근심은 집착에서 비롯되니, 집착이 없는 사람에게는 근심도 없다.

- 숫타니파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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