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전행사로 증평어린이중창단(단장 김영애/김영음악학원장)의 ‘삼꽃 피는 마을’, ‘아기 반달’공연이 있었다. 예쁜 공연으로 후끈 달아오른 분위기속에서 대회가 거행되었다.
증평어린이중창단은 ..
이준희◇구본아◇김하늘◇이수자타◇신수진◇장예원 학생으로 구성되었는데, 이수자타 단원(복덩이뉴스 학생기자)은 이찬의공 고손녀라 특별한 느낌을 선사하였다.
하늘나라에서 이찬의공께서 이 공연을 보고 계신다면, 고손녀 이수자타의 예쁜 율동을 보고 계신다면 .. 어떤 생각을 하셨을까 무척 궁금하였다.
이날 부른 ‘삼꽃피는 마을’은 인삼의 고장 ‘증평’을 노래한 곡으로, 초록빛이 고와서 아름다운 증평! 자연과의 공존을 꿈 꾸는 증평을 노래한 곡이다.
두 번째 곡 ‘아기반달’은 2018년 7월 한강로맨스 기획공연 중 콜라보극 ‘바보 김득신 뎐’을 서울 한강 ‘광진교8번가’에서 공연할 때,
극 중 어린 김득신이 밤이 된 줄도 모르고 달빛아래에 앉아 글공부를 하는데 나왔던 주제곡으로, 우리나라 최초 창작동요인 ‘반달’과 접목하여 편곡된 서정적이고 귀여운 곡이다.
◇국민의례
증평어린이중창단 공연 후,
순국선열(3·1운동) 이찬의공 숭모회 창립대회 기념식이 거행되었다.
애국가는 양혜린 성악가가 불렀고, 참석자들은 코로나19 확산방지를 위해 허밍 (humming)으로 함께 하였다.
숭모회 창립 경과보고는 김동욱 부회장이 하였다.
지난해부터 창립 준비를 하였는데, 코로나19로 계속 연기되었다며 오늘 드디어 길고 긴 산고(產苦) 끝에 창립되어 감회가 남다르다고 ..
◇김동욱 부회장◇
이상욱 회장은 대회 기념사에서 ..
“우리는 세월의 흐름속에 많은 것을 지나치며 잊고 살아가고 있다. 일제의 압박과 탄압속에서도 '대한독립만세'를 외치기 위해, 전국 방방곡곡에서 기미독립만세운동이야말로 잊어서는 안되는 큰 역사이다.
청안에서도 만세운동의 바람이 불어, 3월 30일 청안장터에 비밀리에 연락하여 손에 손에 태극기를 들고 하나씩 둘씩 모여들기 시작한 3천 여 백성들의 만세소리는 청안 온산에 쩌렁쩌렁 울려 퍼졌다. 이에 놀란 일본경찰이 주동자들을 연행해가자, 시위는 더욱 격렬해졌다.
이 때, 기골이 장대하고 기운이 장사이신 이찬의 선생님이 맨앞에서 투석전을 전개하면서 청안현청에 있는 큰 돌을 번쩍 들어 주재소를 박살내는 등 선두에서 지휘하시다가 결국 일본경찰의 총탄에 맞아 쓰러지고 말았다.
그렇게 가신지 어언 103주년이 되는 지금에서야 비로소 우리는 이 분을 기리기 위해 ‘순국선열(3.1운동) 이찬의공 숭모회’라는 이름으로 이 자리를 만들게 되었다.
◇이상욱 회장◇
증평에는 독립운동 하신 분 하면 너무나 훌륭하신 연병환, 연병호 형제분이 계시고 이 분들을 기려 증평군에서는 연병호 선생 생가 보존, 사당 및 항일역사공원을 조성하는 등 많은 공을 들여오고 있다.
그러나 삼일만세운동을 하다가 돌아가신 이찬의공 묘소야말로 지금까지 유족분들이 유지관리하여 왔다고는 하지만 역부족으로 정말 보잘 것 없는 실정이다.
우리는 향후 이찬의공을 기리기 위하여 남하리에 모셔진 묘소를 보수관리해야하는 일로부터, 그동안 전주이씨증평분원에서 후원해오던 추모제를 증평군민이 함께 참여하는 방안을 추진하는 등 할 일이 많이 있다.
이 자리에 함께하신 이재영 증평군수님, 그리고 이동령군의회의장님을 비롯해 많은 내빈들께서는 향후 이 분을 숭모하는데 앞장서시어 좀 더 많은 관심과 후원을 부탁드린다.”고 절절히 호소하였다.
다음으로 이재영 증평군수 축사가 있었다.
◇이재영 군수◇
이재영 군수는 ..
“이찬의공은 1977년에 대통령표창, 1991년에 건국훈장 애국장을 추서받았음에도 번듯한 숭모회가 없어 안타까왔다. 이제 시작이다. 우리지역에서 이찬의공이 제대로 대우 받고, 예우 받을 때가 온 것이라 생각한다. 창립대회를 준비하신 이상욱 회장님을 비롯한 임원들의 노고에 감사드린다.”고 축사를 하였다.
이어 이동령 군의장의 축사가 있었다.
◇이동령 군의장◇
이동령 군의장은 ..
“숭모회 창립을 뜻 깊게 생각하며 진심으로 축하드린다. 나라를 위해 희생한 이찬의공의 나라사랑 정신이 창립총회를 계기로 널리 알려지길 바란다.”고 힘주어 말했다.
임호선 국회의원 배우자 이경혜 여사의 축사도 있었다.
◇이경혜 여사◇ (임호선 국회의원 배우자)
이경혜 여사는 ..
“이런 뜻 깊은 자리에 임호선 국회의원이 참석하여야하는데, 국회 일정 때문에 참석이 어려워 대신 참석하였다. 임호선 의원님도 국회차원에서 협조할 일이 있으면 협조하겠다는 말씀이 있었다.”며 오늘 창립대회에 힘을 실어주었다.
기념식이 끝나고, 창립총회가 거행되었다.
먼저 박상은 부회장이 창립 취지문을 낭독하였다.
취지문에서 박상은 부회장은 ..
“단재 신채호 선생은 ‘역사를 잊은 민족에게 미래는 없다!’며 역사의 중요성을 강조하셨습니다. 일제 강점기, 나라를 위해 기꺼이 목숨을 바치신 순국선열은 우리 대한민국의 뿌리입니다. 대한민국은 순국선열(殉國先烈)을 자양분으로 무럭무럭 자라 세계를 선도하는 일류국가가 되었습니다.
순국선열(3·1운동) 이찬의공(李瓚儀公)은 증평읍 남하2리 둔덕마을에서 태어나셨습니다. 칠척장신에 천하장사로 이름을 날리신 공(公)은 살아생전 ‘나라를 위해 전장(戰場)에서 죽는 것이 가장 값진 삶이고, 마땅한 일이다!’라고 말씀하셨습니다.
◇박상은 부회장◇
공(公)은 1919년 3월 30일 청안(淸安) 장날을 기해 일어난 독립만세운동에 참여하셨습니다. 공(公)은 선두에서 3,000여 군중과 함께 태극기를 흔들며 주재소와 우편소로 돌진, 독립만세 시위를 전개하셨습니다. 시위가 격렬해지고 우편소와 주재소 등이 습격·파괴되자, 일제는 무차별적으로 사격을 가했습니다. 공(公)은 애석하게 흉탄(兇彈)에 맞아 현장에서 순국하셨습니다.
이에 대한민국 정부에서는 그의 공을 기리어 1977년 대통령표창, 1991년 건국훈장 애국장을 추서(追敍)하였습니다.
한 점 부끄럼 없는 삶을 사셨던 공의 위대한 일생과 고귀한 정신을 기리고자 ‘순국선열(3.1운동) 이찬의공 숭모회’를 창립합니다.”라며 뜻 있는 분들의 뜨거운 관심과 참여를 호소하였다.
취지문 낭독이 끝나고, 회칙 등 안건이 상정 되어 심의/의결 되었다.
회칙에서 숭모회는 ..
"순국선열(3.1운동) 이찬의공의 나라사랑 정신을 계승하고, 그 뜻을 기리며, 널리 알림을 목적으로 한다.
숭모회는 특정정당 또는 특정인을 지지·반대 하는 등 일체의 정치활동을 할 수 없다.”고 명시하였다.
회원은 숭모회 목적에 동의하는 모든 국민으로 하고, 임원은 총회에서 선출하고 임기는 3년으로 하되 연임 할 수 있다.
고문은 이사회에 출석하여 의사개진은 할 수 있으나 의결권은 없고, 고문 추대는 이사회에서 하는 것으로 하였다.
이찬의공 추모제(매년 3월 마지막 주 일요일), 현충일(6.6) 광복절(8.15) 전 묘원관리(벌초), 11.17 순국선열의 날 전후 역사탐방 등을 채택하였다.
회비는 ..
회원들은 연 2만원으로 하고, 임원은 연 14만원(회원회비/연 2만원 + 임원회비/연 12만원)으로 하였다.
총회가 끝나고, 순국선열(3.1운동) 유족회 김정자 대표(복덩이뉴스 발행인) 로부터 이찬의공과 관련된 여러이야기를 들었다.
김정자 대표는 구술(口述)에서 ..
“시조부이신 이찬의공은 칠척장신 천하장사로 힘이 무척 쎄셨다고 해요. 논의 수멍을 막는데 비석만한 돌을 가져다 막아 많은 사람들을 놀라게했다고 합니다. 마을간 깃대뺏기 시합을 하면, 시조부님이 깃대를 잡으셨는데, 깃대를 뺏으러오는 상대 마을 사람을 한 손으로 집어던지셨대요.
찬의공 아버님(창우昌宇)께서 웃골산을 3형제(경의/찬의/영의)에게 - 형(경의)은 산 아래, 둘째인 이찬의공은 중간, 동생(영의)은 맨꼭대기로 3등분 해 주셨는데, 찬의공은 평소 몸이 약했던 셋째동생에게 중간부분을 양보하고, 맨 꼭대기를 차지해 땔나무를 했다는 미담도 있어요. 시조부님께서 돌아가시어 시아버님께서 맨꼭대기에서 나무를 하느라 고생을 많이 하셨다고해요.
◇김정자 대표◇ - 순국선열(3.1운동) 이찬의공 유족회 -
찬의공은 나라가 망한 참담한 시대를 살면서 늘 ‘나라를 위해 전장에서 죽는 것이 가장 값진 삶이고, 마땅한 일이다.’라고 말씀하셨으며, 평소 말씀하신대로 청안만세운동때 선두에서 맹렬히 싸우시다 장렬하게 돌아가셨습니다.
둔덕마을 집안사람들이 이 공의 시신을 찾으러 청안에 갔는데 분위기가 무척 살벌해 한밤중에 관청에 들어갔다고 합니다. 돌아가신 날이 그믐이라 깜깜했대요. 관청에 가보니 돌아가신 분 6명을 거적으로 씌워놨는데, 체격이 남달리 컸던 이찬의 공은 발이 쑥 나와 있어서 깜깜한 밤에도 바로 찾을 수가 있었다고해요.
시조부님은 유족들에게는 DNA를 전해준 조상이지만, 그 분은 나라를 위해 소중한 생명을 바치신 ‘대한민국의 조상’입니다. 그 분은 가족들에게는 고난이라는 멍에를 씌워주셨지만, 대한민국에는 독립이라는 희망을 주신분입니다.
여기 참석하신 모든 분들이 그 분을 대한민국 독립의 조상으로 받들어주시길 기원합니다.”며 의롭고 인자하셨던 시조부님을 눈물을 머금으며 이야기해 큰 박수갈채를 받았다.
유족회 김정자 대표의 구술이 끝나고, 이어 증평향토문화연구회 강신욱 연구위원(뉴시스 기자)의 “일제강점기 증평의 독립운동과 사회운동”에 대한 연구발표가 있었다.
◇강신욱 연구위원◇ - 증평향토문화연구회 -
강신욱 연구위원은 증평의 독립운동을 ◆1919년 4월10일 도안면 광덕리에서의 만세운동(조선총독부 경무총감부가 하세가와 요시미치 조선총독에게 보낸 일제측 문서), ◆증평면 만세운동(매일신보 1919년 4월6일자), ◆1919년 3월 30일 청안 장날 오후 독립만세시위 전개(조선총독부 내무장관에게 보고한 장헌식 충청북도장관 보고문서), ◆당시 시위운동으로 6명(이찬의, 연병룡, 홍봉운, 노도원, 연병봉, 우현)이 순국했다는 언론보도(매일신보 1919년 4월 7일자) 등 기록을 가지고 설명했다.
또한 일제강점기 사회운동을 3·1만세운동 이후 1920년대에 들어서면서 증평에서 청년단체와 노동단체가 잇달아 결성되었음을 언론보도 등을 인용해 밝혔다.
강신욱 연구위원의 발표가 끝난 후, 이찬의공의 뜻과 정신이 고스란히 담겨있는 삼일절 노래를 양혜린 성악가 불렀다. 참석자들은 코로나19 확산방지를 위해 허밍으로 동참했다.
이어 만세삼창 전문가라 불리는 유족회 김정자 대표의 만세삼창이 있었다.
◆ 대한민국 만세! ◆ 군민중심 증평군 만세!! ◆ 순국선열 이찬의공 숭모회 만세!!!
김정자 대표는 먼저 대한민국의 무궁한 발전과 번영을 기원하였다. 다음으로 증평군, 그리고 순국선열(3.1운동) 이찬의공 숭모회가 대한민국과 증평군 발전을 위해 좋은 일을 많이하길 기원하며 힘차게 만세를 불렀다.
이로써 2021년 가을부터 준비한 ‘순국선열(3.1운동) 이찬의공 숭모회’ 창립대회가 대단원의 막을 내렸다.
한 참석자는 “‘역사를 잊는 민족에게 미래는 없다!’ .. 훌륭한 역사를 잊지 않으려는 뜻 깊은 분들이 많이 모여 참으로 좋았다. ‘순국선열(3.1운동) 이찬의공 숭모회’가 반듯한 단체로 커나가길 기원한다.”며 덕담을 건넸다.
또 다른 참석자는 단체 결성이 늦은 감은 있지만, 지금부터라도 한 점 부끄럼 없는 삶을 사셨던 이찬의공의 고귀한 정신을 기리는 일에 최선을 다하라고 격려하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