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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재선(지선행) 학생기자의 "금쪽이들의 새해 후쿠오카 여행후기"복덩이뉴스 박재선(지선행) 학생기자
박재선 학생기자  |  dlddj345@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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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24.01.28  20:54:27  |  조회수 : 36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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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째 날(2024.01.02.화)

2024년 1월 1일(월), 2024새해가 밝았다!

길고도,
어찌보면 너무 짧았던 2023년이 끝났다.

제대로 2024새해 공기를 느껴볼 새도 없이 인천공항으로 향했다.

친구들과 떠나는 첫 해외여행!

행선지는 일본의 후쿠오카이다.

1월 2일(화) 아침 비행기였지만, 증평에서 갈 수 있는 차편이 마땅치 않아 우리는 1월 1일(월) 저녁에 인천공항에 가서 노숙을 하기로 했다.

이게 너무나 힘든 출발이었음을
그때는 미처 알지 못했다.

   
복덩이뉴스 박재선(지선행) 학생기자

나름 신나는 마음으로
친구들과 인천공항으로 가는 버스에 몸을 실었다.

버스 안에서 좀 푹 자두려고 했지만, 자려고 안간힘을 쓰니 오히려 3시간 넘게 눈만 감고 갈 수 밖에 없었다.

인천공항에 도착해, 나머지 한 명의 친구가 합류하며 완전체로 모였다.

일단 간단하게 끼니를 먹으려 했지만, 인천공항이 워낙 넓기도 했고 늦은 밤 운영하는 식당이 그리 많지 않았다.

결국,

가장 친숙한 롯데리아에서 햄버거를 먹으며 수다를 떨었다.

주먹보다 작은 컵에 담긴 소프트아이스크림이 3700원이었다는 사실은 아직도 믿기지 않는다.

학생 때는 롯데리아에서 500원짜리 소프트아이스크림을 먹는 게 참 행복했는데, 그 짧은 시간에 많은 것이 변한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우리는 이제 잘 곳을 찾아야 했다.

냅존(Nap zone)을 미리 인터넷으로 찾아놨었지만, 아무리 돌아다녀봐도 찾을 수 없어 의자에 앉아 하룻밤을 지낼 수 밖에 없었다.

여기서부터 여행이 조금씩
꼬이기 시작했던 것 같다.

초반에는 버틸만 했지만, 새벽이 길어질수록 몰려오는 피곤함과 자리의 불편함이 커져만 갔다.

새벽 6시쯤, 몽롱한 정신을 이끌고 드디어 우리가 타고 갈 에어부산의 게이트가 열리는 걸 지켜보았다.

수하물을 부치고, 출국 수속을 마쳤다.

인천공항 스마트패스로 미리 준비를 마쳐놓았기 때문에 비교적 빨리 빨리 비행기에 탑승할 수 있었다.

오랜만에 비행기 탑승로를 걸어보니 나름 몸에 활기가 다시 도는 듯 했다.

비행기 안에서 1월 2일(화)의 해가 뜨는 모습을 볼 수 있어 좋았지만, 이륙하자마자 피로감이 몰려와 기절했고, 눈 떠보니 일본 후쿠오카 공항에 도착해있었다.

   
   
   
 

정신없이 내려서 짐을 찾고 셔틀버스를 타러 가는 그 간단한 과정에 굉장한 노력이 필요했다.

모르는 말이 있으면 구글 번역으로 돌려봐야 했으니 말이다.

그나마 구글 맵으로 장소를 찍으면 길을 안내해줘서 여행이 가능했다.

첫 번째 일정은 ‘이치란 라멘’을 먹는 것이었다.

‘일본’하면 생각나는 가장 유명한 라멘집 중 하나이다.

오픈 시간에 맞춰서 사람들이 몰릴 수 있어 웨이팅을 해야 들어갈 수 있지만, 우리는 오픈 전에 미리 줄을 서서 그나마 일찍 들어갈 수 있었다.

이치란 라멘 텐진점은 독특하게 1인이 프라이빗하게 먹을 수 있는 공간으로 구성되어 있었다.

코로나 유행기 때, 교실처럼 양 옆에는 칸막이가 쳐져 있어 편하게 먹을 수 있었다.

맵기, 면 삶은 정도, 국물 정도 등 개인의 선호도에 맞춰 메뉴를 주문할 수 있는 데 나는 친구를 따라 주문서를 작성했다.

사실,

이 여행을 준비할 마음적 여유가 없었기 때문에 이번 여행은 거의 친구들이 계획한 내용이었다.

이치란 라멘의 국물은 좀 진한 고기 육수였고, 라멘 자체는 고소하니 맛있었다.

다만,

면의 익기를 기본으로 했는데도 상당히 꼬들해서 아쉬웠다.

혹시 일본여행을 온다면 기본보다는 조금 더 많이 삶는 면으로 선택할 것을 추천한다.

나름 일본에서의 첫 식사를 만족스럽게 마무리하고, 드디어 숙소로 이동했다.

'유후인'으로 넘어가기 전 이틀 동안 묵을 우리의 숙소는 에어비앤비 앱으로 예약한 곳으로 나름 아담하고 깔끔한 곳이었다.

계속 무거운 캐리어를 끌고 다니려니 어깨와 팔에 무리가 상당했다.

숙소는 오후 5시부터 이용 가능했기 때문에 숙소에 잠깐 들려 짐만 놓고 오기로 했다.

숙소를 잠깐 둘러보고 다음 일정인 ‘오호리 공원’으로 이동했다.

   
 

오호리 공원은 일본 국가 등록 기념물에 등재된 인공호수로 실제 일본인들이 산책, 운동, 휴식의 공간으로 많이 찾는 곳이다.

도심 속 시민들의 휴식처 역할을 하고 있으며, 굉장히 많은 수의 버드나무가 심어져있어 자연경관도 수려하다.

공항에서부터의 빡센 일정을 이곳에서의 휴식으로 풀 수 있기를 바라며 공원으로 이동했다.

우리는 공원 안에 있는 스타벅스에서 한국에는 없는 음료들을 시켜 먹었다.

물론 이 또한 줄을 서 기다려야 먹을 수 있었다.

다만,

이때 우리의 상태는 기절 직전이어서 더 이상 걸어 다닐 힘이 없었다.

결국 친구들은 카페에 엎드려 단잠을 청했다.

나는 피곤했지만 카페에 엎드려 자는 건 불편해서 그냥 앉아서 휴식을 취했다.

2시간 정도 지났을 무렵, 우리는 힘든 몸을 이끌고 공원 산책을 했다.

그래도 나름 일본여행에서의 첫날이었기에 우리는 힘을 내어 같이 재밌게 사진도 찍고 동영상도 많이 찍었다.

같이 앉아 움직이지 않는 자라를 바라보는 것도 나름 소소한 즐거움이었다.

다음은 ‘시사이드 모모치 해변 공원’으로 이동했다.

이국적인 휴양지 느낌을 가진 해변 공원으로 크게 볼 것은 없지만 사진명소로 유명한 곳이다.

사실 우리의 본목적은 바로 옆에 있는 ‘후쿠오카 타워’를 가는 것이었기 때문에 모모치 해변은 아주 잠깐 구경만 했다.

바닷가 주변이라 그런지 바람도 많이 불고 먹구름도 많이 껴서 얼마 안 있다 후쿠오카 타워 안으로 들어왔다.

현장에서 예약한 티켓을 발권 받고 10분~20분 줄을 서 있다가 가이드와 함께 엘리베이터에 올랐다.

투명 창의 엘리베이터를 타면서 올라가면 가이드분이 3개 국어로 후쿠오카 타워에 대해 설명해주신다.

후쿠오카 타워는 높이 234m의 랜드마크 타워로, 관람객은 123m에서 야경을 구경한다.

내부의 전망대로 들어오니 하카타 만을 넘어 끝없이 펼쳐진 바다를 감상할 수 있었다.

엄청 높은 곳에서 야경을 내려다보는 일은 매우 오랜만이었던 것 같다.

하루의 고단함, 해외에서의 새로움, 까만 밤하늘 아래 반짝이는 모든 것들이 그 순간만큼은 머릿속을 텅 비워줘서 고마웠다.

친구들과 바닥에 앉아 그저 조용히 창밖을 30분가량 내려다보았다.

이제 하루의 마지막을 늦은 저녁식사로 마무리하러 가야했다.

우리는 ‘규카츠 모토무라 후쿠오카 파르코점’을 갔다.

전날 공항노숙을 한 덕분에 안 그래도 이제 에너지가 거의 소진되었는 데, 마지막 스케줄까지 줄이 너무 길어서 솔직히 많이 힘들었다.

약 1시간 정도를 기다려서 식당에 들어갔다.

그래도 배는 고팠는지 고기는 잘 들어갔다.

이 식당은 화로에 직접 고기를 구워보는 규카츠집이어서, 그때그때 따끈한 고기를 먹을 수 있어 좋았다.

다만, 뒤로 갈수록 굽는 게 귀찮아지긴 했다.

그래도 마지막 일정을 배부르게 마무리하고, 우리는 편의점 털기도 야무지게 하고 숙소로 돌아왔다.

참고로 지하철역에서 하나의 에피소드가 있었는 데, 일본 지하철은 터치용 교통카드가 있고, 넣어야 하는 교통카드가 있다.

그래서 지하철을 탈 때도 기기에 카드를 넣는 곳과 찍는 곳 두 곳이 준비되어 있다.

그런데 터치로 찍어야 하는 카드를 친구와 내가 너무 당연하게 기기에 넣어버린 것이다.

중간에 카드가 걸려서 역무원이 출동했다.

다행히 기기를 열어 카드를 꺼내주셨지만 참 어처구니없는 일이었다.

너무 고된 하루였지만 나름 다이나믹한 하루였다.

물론 숙소에 들어와 내 태블릿을 잃어버린 것을 알기 전까지는 말이다.

후쿠오카 공항에 내리고나서부터는 너무 정신이 없어 공항 어디에선가 잃어버렸음을 짐작할 수 있었다.

로밍도 안되는 핸드폰으로 전화를 할 수는 없었고, 후쿠오카 공항에 메일을 보내는 것밖에 할 수 있는 게 없었다.

해외에서 번역기 돌린 메일 하나로 잃어버린 물품을 찾을 수 있을까?

남은 일본 여행을 즐겨야하므로, 답장을 기다리며 잠자리에 들었다.

둘째 날(2024.01.03.수)

다행히 잠을 푹 자고 일어나니 하루의 시작이 상쾌했다. 역시 사람은 잠을 잘자야한다.

나름 이틀 차 일정이 있었기 때문에 우리는 8시가 조금 넘어서 일어나 부지런히 씻고 화장을 했다.

우리는 아침으로 ‘키와미야 후쿠오카 파르코점’에서 함박 스테이크를 먹었다.

어제 먹었던 곳도 파르코에 있었던 곳인 데, 파르코는 약간 지하철에 연결되어 있는 대형 백화점이라고 할 수 있다.

이 곳에 맛있는 식당들이 꽤 있기 때문에 관광객뿐만 아니라 현지인들도 많이 온다.

이 함바그집도 어제와 같이 숯불에 직접 고기를 구워먹는 형식이었다.

역시 따끈따끈하게 구워먹는 고기는 맛있을 수밖에 없었다.

뒤로 갈수록 숯불이 식으면 새로운 숯불로 갈아주기 때문에 급하게 구울 필요는 없다.

아침을 먹고 원래의 일정은 정원과 신사를 가는 것이었는 데, 어제의 후폭풍 때문인지 우리는 백화점 안을 구경하면서 여유롭게 다니는 것으로 일정을 변경했다.

이번 여행을 통해 너무 빡빡하게 일정을 잡는 것도 부작용이 있을 수 있음을 뼈저리게 느끼게 된 것 같다.

우리는 한국에 가져갈 기념품들도 좀 보고, 자유롭게 쇼핑했다.

백화점 안에서는 쇼핑과 사진 찍은 것 외에 딱히 한 게 없었다.

우리는 4시에 ‘니쿠이치 야쿠인점’을 예약했기 때문에 또다시 고기를 먹으러 출발했다.

생각해보니 일본에서는 거의 고기만 먹은 것 같다.

여행 내내 속이 더부룩했던 것도 그 때문이었나 보다.

니쿠이치는 다양한 부위의 고품질 고기를 화로에 구워먹는 이자카야 겸 식당으로 미리 예약해놓은 덕분에 기다리지 않고 바로 들어갈 수 있었다.

추운날씨에 밖에서 오들오들 떨지 않으려면, 여행가기 전 유명한 식당은 미리 예약해 놓는 것을 추천한다.

우리는 약 여덟 가지의 부위가 포함되어 있는 4-5인분의 고기세트를 시켰다.

직원분이 부위의 설명을 친절히 해주셔서 더 기분 좋게 먹을 수 있었다.

물론 먹을 때 나에게는 다 비슷한 고기 맛이었지만. 가장 기억에 남는 부위는 우설(牛舌)이었다.

혀 부위인데, 싫다는 걸 친구들의 권유로 먹었다가 바로 멈췄다.

내 입맛에는 맞지 않았기 때문이다.

   
 

오늘은 먹고 쇼핑하는 날로 정했기에 쇼핑의 성지 ‘돈키호테’로 향했다.

여기서 웬만한 쇼핑을 마쳐야했다.

유명한 화장품, 음식, 생활용품들이 다 여기 모여 있었기 때문에 5층의 규모로 굉장히 컸다.

지하층부터 차근차근 올라가며 약 1-2시간 정도 여유롭게 쇼핑했다.

이번 여행은 딱히 사고 싶은 것을 크게 생각해 놓지않았기 때문에 친구들에 비해 많이 사지는 않았다.

계산할 때 신기했던 것은 알바생이 모두 중동계 사람들이었다는 사실이다.

일본에서 돈을 벌기 위해 온 근로자들인지 모르겠지만 이상하게 카운터에 일본인은 없었다.

쇼핑을 마치고 오늘의 하이라이트인 분수쇼를 보기 위해 ‘캐널시티 하카타’로 향했다.

저녁 9시 정각, 광장에서 분수쇼를 보여주기 때문에 우리는 그 시간에 맞추기 위해 급히 뛰어갔다.

다행히 9시에 아슬아슬하게 도착해 분수쇼를 볼 수 있었다.

   
 

클래식 음악에 맞춰서 물줄기가 좌우로 춤을 추는 듯한 모습이 마치 사람 같아 인상적이었다.

낭만적인 분수쇼를 끝으로 오늘도 어제와 같이 편의점 털기를 끝으로 우리는 숙소로 컴백했다.

다음날은 기차를 타고 유후인으로 넘어가 온천이 있는 숙소로 이동할 것이었기 때문에 이 숙소에서는 마지막 밤이었다.

셋째 날(2024.01.04.목)

오늘은 아침부터 바쁘다.

새로운 지역으로 넘어가야하기 때문에 캐리어와 지금까지 산 물품들을 모두 정리해서 챙겨야 했다.

아침부터 분주하게 짐을 챙겨 각자 무거운 캐리어를 끌고 후쿠오카역으로 갔다.

이 곳에서 유후인역으로 가는 기차를 타면 된다.

어쩌다보니 일본에서 버스, 지하철, 기차까지 웬만한 대중교통을 다 타보는 경험을 할 수 있었다.

아침의 허기를 달래기위해 역 안에 있는 빵집에서 간단히 빵을 사먹었다.

우리가 탈 기차는 ‘유후인 노모리’이다.

하카타역부터 유후인을 거쳐 오이타까지 운행하는 관광열차로, 뻥 뚫려있는 창문을 통해 달리는 풍경을 볼 수 있으며, 중간에 멈춰서 폭포를 보여주기도 한다.

우리는 유후인 노모리 1호차에 탑승할 예정이었고, 기차가 들어올 때 굉장히 설렜다.

관광열차여서 그런지 외관이 녹색으로 칠해져, 마치 애니메이션에 나오는 기차를 보는 듯했기 때문이다.

우리는 기차에 탑승해 후쿠오카역에서 미리 사둔 벤또를 꺼냈다.

기차 안에서 일본 도시락을 먹는 경험은 꼭 해보고 싶었다.

사실 일본 도시락은 시각적으로는 예쁘지만, 맛은 그냥 그랬던 것 같다.

그래도 나름 아침에 배고팠기 때문에 밥이 좀 차가웠어도 싹싹 비워냈다.

벤또를 먹고 창밖을 보니 슬슬 도심에서 자연으로 들어가는 듯 했다.

농촌과 작은 마을들이 많이 보이기 시작했다.

친구가 가져온 필름 카메라로 서로의 모습을 찍어주기도 했다.

기차 안에서 조용히 풍경을 보며 갔던 순간이 사실 바쁘게 달려가는 일정보다 더 좋았던 것 같다.

기차 안에 매점이 있었는데 녹차아이스크림을 사서 먹기도 했고, 역원 모자를 쓰고 사진을 찍기도 했다.

   
 

약 두 시간을 달려 드디어 유후인에 도착했다.

하카타보다 유후인이 더 추은 듯했지만, 역에 내려서 보인 유후타케 산은 진풍경이었다.

꼭대기의 눈이 녹지 않아서 파우더를 뿌려준 듯한 산의 모습은 정말 아름다웠다.

그 아래 펼쳐진 유후인 거리도 볼거리가 많아 굉장히 신났다.

   
 

우리는 숙소로 짐을 미리 부치고 본격적으로 놀기 시작했다.

유후인 거리는 먹을거리와 상점이 굉장히 많이 포진되어 있다.

걸어다니면서 구경만 해도 시간이 훌쩍 지나갈 만큼이다.

걸어다니며 ‘유후인 미르히’라는 곳에서 맛있는 푸딩도 먹고, ‘금상 고로케’에서 여러가지 맛의 고로케를 먹었다.

참고로 금상 고로케는 요리대회에서 금상을 타서 이름이 ‘금상 고로케’라고 한다.

이름을 짓게 된 사건이 참 웃겼던 기억이 난다.

유후인에서도 중심거리는 ‘유노츠보 거리’이다.

숙소에서 먹을 롤케이크도 사고 가끔 귀여운 캐릭터샵이 있으면 들어가 구경하는 재미가 쏠쏠했다.

유후인은 ‘긴린 호수’가 유명한데 ‘노을이 비친 물고기들의 비늘이 금빛으로 빛난다’라는 의미를 담고 있는 호수이다.

주변의 고풍스러운 건물들과 어우러져 호수가 더 아름답게 빛났다.

저녁이 다가오고 우리는 온천을 위해 숙소로 가야 하는데, 워낙 산지였기 때문에 택시로 이동해야 했다.

문제는 한국인들이 택시를 불러서 가는 것이 쉽지 않았다는 것.

우리는 계속해서 방법을 찾다가 결국 현지인의 도움을 받았다.

관광버스 기사님으로 보이는 분께 번역기를 돌려 택시를 불러주실 수 있냐고 부탁드렸다.

택시가 잘 안잡혀서 그런지 처음에는 그 분도 힘들어하시는 게 보였다.

그래도 포기하시지 않고 계속 노력해 주셨고, 결국 택시번호로 연결이 돼서 2대의 택시를 불러주셨다.

정말, 너무 감사했다.

덕분에 우리는 추위에서 떨지 않고 숙소로 이동할 수 있었다.

여행에서 귀인을 만날 수 있었던 것도 참 행운이었다.

일본에서의 마지막 밤을 보낼 숙소는 ‘유후인 료안 와잔호’라는 곳으로 온천으로 유명한 곳이다.

다행히 입장부터 한국인 직원이 친절하게 안내해주셨고, 우리가 저녁에 입을 기모노도 선택할 수 있었다.

저녁은 이 숙소에서 먹기로 미리 신청해 놓았기 때문에 시간에 맞춰 식당으로 이동했다.

저녁은 코스요리 형태로 제공되었다.

사실, 음식 맛이 나에게는 조금 안 맞았던 것 같지만 다양한 음식을 경험해 볼 수 있어 좋았다.

해산물을 잘 안먹는 나에게 일본 요리들은 조금 어려웠다.

기모노를 입고 조용한 분위기에서 밥을 먹으니 하루 동안 바빴던 정신이 다듬어지는 느낌이었다.

저녁을 먹고 우리는 방으로 이동해 온천에 들어갈 준비를 했다.

각 호실마다 개인 야외온천이 있어 친구들과 놀기에 딱 좋았다.

뜨거운 물 안에서 온몸이 사르르 녹는 기분이었다.

물론, 아직 우리가 어렸는지 뜨거운 물에 오래는 있지 못하고 밖에 나왔다 들어갔다를 반복했다.

온천을 마치고 방에 들어왔을 때 기적 같은 일이 일어났다.

첫째 날에 후쿠오카 공항에 보냈던 메일에 답장이 와있던 것이다.

기대도 안했었기 때문에 정말 놀랐다.

기쁨도 잠시 또 하나의 과제가 생겼다.

공항경찰서로 찾으러 가기 전에 꼭 미리 전화를 해서 시간대를 말하고 가야한다는 것.

너무 늦은 저녁이었기 때문에 숙소 직원에게 부탁할 수도 없었다.

일단 아침에 한국인 직원 분께 다시 부탁해보기로 했다.

태블릿을 찾을 수 있게 되어 너무 좋았지만, 이번엔 방이 문제였다.

분명 방 안에 처음 들어올 때는 굉장히 따듯했는 데 자려고 보니 방이 굉장히 추웠다.

난방을 틀어도 위에만 따듯하고 너무 건조해서 결국 우리는 끄고 자기로 했다.

창고에서 자는 듯한 느낌을 받았지만, 우리는 넷이 꼭 붙어 서로의 온기를 나누며 잠에 들 수밖에 없었다.

마지막 넷째 날(2024.01.05.금)

일본에서의 마지막 아침이 밝았다.

춥게 잔 탓에 컨디션이 그렇게 좋지는 않았지만,

어차피 조식만 먹고 숙소에서 벗어날 것이었기 때문에 우리는 후다닥 조식을 먹고 옷을 입고 프론트로 나왔다.

그리고 직원분께 사정을 말씀드렸더니, 감사하게도 공항경찰서로 대신 전화를 해주셨다.

그런데, 일본 경찰이 원래 꼼꼼한 건지 전화로 30분을 넘게 내 태블릿이 맞는지를 확인하셨다.

배경화면이 무엇인지, 케이스는 무슨 색깔인지 질문이 이어졌다.

너무 길어져 직원분이 힘드셨을만한대도 끝까지 열심히 해주셔서 감사했다.

일본 여행하면서 느낀 거지만 대부분의 일본인 직원분들은 빠르진않지만 친절하고 섬세하신 것 같았다.

그렇게 태블릿 문제가 해결이 되고, 택시를 타고 우리는 다시 유후인 역으로 이동했다.

이번에는 기차가 아닌 버스를 타고 후쿠오카 공항으로 이동할 예정이었다.

버스역에서 아침이라 너무 추웠는데, 친구가 춥다고 말하자마자 한국인 아주머니께서 “추워?”라고 말하셔서 너무 놀라고 웃겼던 기억이 있다.

일본에서 갑자기 한국인분을 봬서 그랬던 건지 노곤한 아침에 정신을 깨워주는 사건이었다.

우리는 버스를 타고 자연을 벗어나 다시 도심으로 향했다.

기차에서의 풍경도 좋았지만 버스를 타고 가면서 오히려 더 광활한 자연의 모습을 볼 수 있었다.

‘우연히 만나는 것들에서 더 좋은 경험을 얻을 수도 있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일본에서의 공식적인 일정이 끝나고, 우리는 공항에서 즉흥적으로 찾은 우동집에서 밥을 먹고 공항에서 입국 수속을 밟았다.

   
 

‘아!’, 물론 입국수속을 밟기 전 공항에 캐리어를 맡기고 나는 친구와 공항경찰서에서 태블릿을 찾아왔다.

경찰서에서 무슨 종이를 작성하고, 패턴을 풀어보는 시험까지 통과하고 나서야 받을 수 있었다.

그래도 오늘은 이렇게 깔끔히 하루가 넘어가나 싶었지만, 역시나 여행초보들에게 또 문제가 생겼다.

공항에 짐을 맡긴 무인보관함에서는 맡겨놓을 때 찍은 교통카드로 무조건 다시 찾아야 한다.

그런데 그 카드를 지하철역에서 그냥 환급한 것이다.

정말 멘붕이었다.

말도 안 통하는데 역무원과 번역기로 대화하며 역무원이 공항에도 전화해보고 정말 난리도 아니었다.

결국 역에서 해줄 수 있는 건 없고, 공항에 가서 프론트에 말해보는 방법밖에 없었다.

다급히 후쿠오카 공항에 가서 부탁했더니 다행히 영수증을 보시고 무인보관함을 열어주셨다.

마지막 날까지도 금쪽이(‘금쪽같은 내 새끼’라는 프로그램에서 유명해진 말로, 말을 잘 안 듣거나 부족한 모습을 보일 때 쓰는 말)들의 여행이었다.

그래도 다행히 모든 문제들을 해결한 건 나름 뿌듯했다.

사건 사고는 많았지만 끝까지 포기하지 않으면 해결할 수 있음을 다시한번 배울 수 있었던 여행이었다.

우리는 면세점에서 마지막으로 남은 돈을 거의 탕진(?)하고 마지막 일본냄새를 맡으며 공항에 앉아 비행기를 기다렸다.

길다면 길고, 짧다면 짧았던
일본여행의 마무리는
후련함이 컸다.

   
   
 

사실 내가 갔던 해외여행 중 나름 긴 기간의 여행에 해당했기 때문에 즐길 만큼 즐겼다고 생각해 아쉬움은 없었다.

어른들과 함께 가지 않는 여행에서 우리가 아직도 어림을 많이 느끼기도 했고, 웬만해서 한 번의 여행에 겪기 힘든 일들을 한꺼번에 겪어서 좋은 성장이 되기도 한 것 같다.

다음번 여행에서는 정말 더 잘 할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고, 비행기에서 잠을 자고 일어나니 금방 한국에 도착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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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번방의 선물’,‘명탐정 코난 은빛날개의 마술사’영화를 보고
서울 인사동 및 연극 ‘숙영낭자전을 읽다’ 동행취재기
증평민속체험박물관 겨울놀이마당 체험기
복덩이 박재준&재선> 계사년 설 스케치!
경주 골굴사, 기림사, 감포 문무대왕릉 동행취재기
청안'에프힐링파크'에 과일나무를 심다!!
‘미선나무꽃축제’ 참가 이야기
증평어린이중창단, 대전 ‘초록동요제’ 참가 이야기
'나의 2013생일파티!'
바리톤 윤성언 귀국 독창회/ 피아노 김다희
죽리> 컵 스카우트, 백제문화탐방동행취재기
>>나도 ‘아티스트(artist)’라니께^^!!
제9회 괴산군 어린이날 큰잔치 열려~.~
나의 힐링 캠프!!
2013오송화장품&뷰티 세계박람회를 다녀와서
제14회 스카우트 큰 잔치 참가기
<브레멘 음악대> 뮤지컬 관람후기
캐리비안 베이를 다녀와서 ...
2013증평들노래축제, '증평어린이중창단' 공연 참가기!
2013문화학교 '숲' 현장학습 <로봇스토리> 전시 및 체험전
보은군 알프스수련원 2박3일 참가기 - 약을 먹어가며 최선을 다하다!
2013문화학교 '숲' 현장학습 <로봇스토리> 전시 및 체험전 참가기
2013 증평군영어캠프 참가기
2013 문화학교 '숲' => 창작연극 만들기!!
박재선> 시(詩), '가을'
한국스카우트 충북연맹 한지체험 참가기
박재선 학생기자의 겨울방학과제 글모음 등
1박 2일 제주도 여행기
박재선 학생기자 전교어린이회장 선거 참가기
박재선> 6.4지방선거 후보자들 선거운동을 보며
케리비안 베이 아쿠아틱 스쿨 참가기
아람단에서 에버랜드를 가다!
2014여름 성지순례▶ 낙영산 공림사, 화양동 채운사
아동 성폭력 예방교육을 받고 ...
마녀의 일등 공부법을 읽고 ...
박재준*박재선 학생기자의 신나는 수학여행기
초등학교 마지막 학예회를 마치며 ...
2014가을성지순례 - 충주 금봉산 석종사, 충주 미륵대원지/ 월악산 미륵세계사&대광사 동참기
2015겨울성지순례▶ 계룡산 숭산국제선원 무상사 참가기
증평도서관 ‘물고기 피자’ 만들기 참가기
죽리초등학교를 졸업하며 ...
증평중, 야외수련활동 - '속리산알프스수련원' 참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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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기사에 대한 댓글 이야기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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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통알
오랫만의 글을 접하니 너무 반갑고 고맙습니다.
여행에서의 배움이 살아가는데 자양분이 되기를 바랍니다.
앞으로도 감동주는 글 많이 많이 부탁드립니다.

(2024-02-02 00:16:34)
이 기사에 대한 댓글 이야기 (1)

유후타케 산을 배경으로
복덩이 박재선
(지선행) 학생기자

꽃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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