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이승만정권이 망하게 된 1960년 3.15선거때 처음 투표권을 갖게 되었다.

우리나라에서 최고로 높은 대통령을 내가 선출하다니 ...

얼마나 좋았는지 모른다.

복덩이뉴스 김정자 발행인

그때 우리는 청주 수동에 살았는데, 투표장이 대성여고인지 동사무소였는지는 기억에 없지만, 투표장에 들어가 투표를 하는 데 7~8명이 손잡고 들어가 찍으라고 해, 손잡고 들어갔다.

내가 배운 투표는 비밀투표인데, 서로 감시하며 투표를 해야 된다는 것에 대해 반발심이 생겼다.

그렇지만 함께 투표장에 들어간 분들은 남의 투표에는 별 관심이 없었던 것으로 기억 된다.

그 후 부정선거라고 난리가 나고, 청주에서도 학생들이 데모를 하고, 나의 당숙 되시는 분이 그 와중에 다치셨다고 어른들이 걱정을 하셨다.

그 후 4.19가 나고, 이승만 대통령이 하야를 하고 하와이로 망명을 했다.

그 다음해 5.16이 나고, 한 동안은 우리가 직접 대통령을 뽑지 못하고, 체육관에서 통일주체국민회의 대의원들이 대통령을 선출해, 라디오와 텔레비젼를 통해 보고 알게 되었다.

내가 어려서 클 때는 남녀차별도 심했고, 공부도 남자만 시키고 여자는 안시키는 세상이었다. 그래 항상 불만이 많았고, 배움에 대한 한도 많았다. 그런데 소중한 선거권조차도 제일 나쁜 시절에 받게 되었다고 투덜대며 살았다.

세월은 흘렀다. 나도 만고풍상을 겪으며 살았고, 우리나라도 이런저런 풍상을 겪으면서 18대 대통령선거를 맞이하고 있다.

이번 선거가 지난 선거와 좀 다른 면은, 출마자 7분 중에 여성이 4명이나 되어, 여성후보가 과반을 넘었다는 점이다.

지금은 여성이나 남성이나 능력으로 평가 받는 세상이라고 하지만, 나는 늙은이라 그런지 국가를 대표하는 대통령은 왠지 여성이 하는 것이 든든하지 못하다는 마음이 든다.

여성후보들은 이 점을 염두에 두고, 믿음직하고 든든한 선거운동을 했으면 좋겠다.

제발 이번 대통령은 우리 서민의 삶을 이해하고, 보듬어 주고, 국가도 발전할 수 있게 하는 그런 분이 됐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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