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회자가 공연시작을 알리고 있다

방송국의 불은 켜지고 이제 '레디~고!'

▲ 음향을 담당하고 있는 어린이 문화사과 완봉춘 선생님

▲ (맨왼쪽부터) 로미오역과 줄리엣 역을 맡은 학생

괴산 문광면에 자리잡은 새볕그림책도서관에서 3일(토) 오후4시부터 인터넷라디오드라마 '21세기 로미오와 줄리엣' 공연이 펼쳐졌다.

공연을 주관한 어린이문화사과 목윤지영 선생님은 " 세익스피어 불후의 명작인 로미오와 줄리엣을 괴산 아이들의 시각으로 재창작하여 공연하는 것이다" 라며 "재창작한 대본을 보면 괴산주민과 귀농인에 대한 갈등으로 이야기를 풀어나가는 것을 보며 현재의 상황을 날카롭게 분석한 아이들의 생각을 알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날 공연은 괴산에서 중학교와 고등학교를 다니는 학생들이 주인공이 되어 펼쳐졌다.

관람석에는 초등학교 학생들부터 시작해 50대를 넘은 어른까지 있었다. 로미오와 줄리엣의 풋풋한 대화를 들으며 때로는 가슴이 두근거려지기도 하고, 웃음도 중간 중간 터졌다. 너무 어린 초등학생들은 아직은 사랑의 감정을 몰라서인가 누워서 관람하기도 했다.

이날 공연은 인터넷라디오드라마로서 인터넷방송인 아프리카방송에 생중계되어 더 큰 의미를 가졌다.

어린이문화사과(대표 조원석)는 지난 2006년부터 2010년까지 괴산 신기학교에서 아이들과 벗들과 재미있고 행복한 시간을 보냈다. 2011년 한 시절을 접고 괴산군 문광면 광덕리로 터를 옮겨 <새볕 그림책도서관>을 열게 되었다.

새볕은 비 온 뒤 새로 나는 볕이다. 축축하고 눅눅하게 젖은 것들을 몽땅 말릴 듯이 쨍하고 눈부신 새 볕!

우리들 마음 속 그늘지고 외로운 곳까지 비추며 환한 빛으로 채우고 싶어서 새볕 도서관을 열었다.
또한 그림책은 시각이 있는 누구나 읽을 수 있는 책이다.

아주 어린 아가도, 눈썹 흰 할머니도, 외국에서 온 사람도 저마다의 시선으로 그림책을 읽고 그 메시지를 이해할 수 있다. 그래서 그림책은 농촌에 아주 잘 어울린다. 이런 까닭에 굳이 그림책도서관을 열었다.

허름한 창고에 열댓 평 되는 한 칸 짜리 도서관이지만 여기서 다시 시작하며 오늘도 꿈을 꾸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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