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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국 충용사, 포교사 고시 합격자 11명, ‘눈길’증평=불교신문 장영섭 기자(fuel@ibulgy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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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3.04.03  11:21:37  |  조회수 : 34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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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월 시행된 제18회 조계종 포교사고시에서 무려 11명의 합격자를 배출한 사찰이 있다. 그것도 규모가 영세한 군법당이어서 화제다.

영광의 주인공은 신강신 조상희 김옥례 이영순 최현진 송효심 장이자 유미정 육동숙 연삼만 박순덕 씨.

육군 37사단 영외(營外) 법당 호국충용사의 신도들이다. 2010년 결성된 교리공부모임 ‘반야회’ 소속이다.

지난 12일 사연을 듣기 위해 절을 찾았다. 신도들의 열정과 함께 부대를 거쳐간 군승들의 헌신이 만들어낸 결실이다. 물론 정식으로 포교사 품수를 받으려면 연수교육 등을 이수하며 올 가을까지 기다려야한다. 하지만 이들은 평일 저녁엔 교리를 배우고 주말엔 장병들을 위해 자원봉사를 펼치며 이미 참된 포교사의 길을 걷고 있었다.

   

올해 조계종 포교사고시에서 11명의 합격자를 배출해 화제가 된 호국충용사.

맨 윗줄부터 반시계 방향으로 충용사 주지 법화 오세왕 법사, 신강신 반야회 회장, 박순덕 씨, 김현순 씨, 김옥례 씨

 

호국충용사가 위치한 곳은 충청북도 증평군. 2003년 괴산군 증평읍에서 승격됐지만, 아직 전국에서 가장 작은 규모의 군이다(1읍1면).

충용사는 1988년 두흠 유영문 법사의 주도로 부대 바깥에 새롭게 마련된 사찰. 영외에 있어 민간인의 출입이 자유롭고 그만큼 일반 신도들의 숫자가 제법 된다. 그래도 이름만 올린 신도들을 합쳐 200명 남짓.

작은 고장의 작은 절에 때 아닌 ‘고시 열풍’이 분 건 반야회가 창립되면서부터. 지난 2010년 6월 당시 주지였던 법찬 이재역 법사가 포교활성화를 위해 결성한 불교교리반이다. 불교입문을 시작으로 10주간 강좌를 열어 직접 교리를 가르쳤다.

기분전환 삼아 절에 들르던 신도들이 불교의 사상과 역사를 익히며 배움의 참맛을 알아갈 즈음, 원경 박종현 법사가 부임했다. 아예 포교사고시 예상문제집을 꺼내들고 부추겼다.

“불교가 실질적으로 발전하려면 여러분들이 나서야 한다”는 말에 마음이 동했다. ‘고군분투’ 끝에 17회 고시에 합격, 정식 포교사가 된 김현순 씨(법명 자비행)가 물꼬를 텄다. 신도들은 ‘이왕 불교를 공부할 것 제대로 해보자’는 각오로 의기투합했다.

매주 수요일 저녁 7시는 생업을 마치고 온 불자들이 향학열로 불타는 시간이다. 지난 1월 갓 부임한 법화 오세왕 법사는 ‘신고식’도 치르지 못한 채 신도들과 함께 문제풀이에 매달렸다.

결국 지난 2월 11명이 응시해 전부 합격하는 쾌거를 올렸다. 18회 합격자인 박순덕 씨(법명 대비현)는 “예전엔 절에 가면 ‘그냥 좋다…’ 였는데, 이제는 왜 좋은지를 알게 됐다”며 “포교사고시를 준비하며 불교의 우수성을 새삼 깨닫게 돼 뿌듯하다”고 말했다.

특히 정기적으로 모여 머리를 맞대고 공부하다보니, 자연스레 신도들 간의 우애도 두터워졌다. 끈끈한 결속력은 너나 할 것 없는 ‘애사심(愛寺心)’으로 이어졌다.

매월 첫째 넷째 일요일 37사단 장병들을 위한 정기법회가 열릴 때면 간식봉사에 전원이 동참한다. 신도회장으로 일했던 이암 전철호 포교사가 법회를 도울 후원단체들을 결연해 준 점도 큰 힘이 됐다.

반야회 회장인 신강신 씨(법명 원광)는 “구체적인 목표의식을 공유하면서 자발적으로 노력하다보니 마치 한 가족처럼 어색하지 않다”며, “신도들의 단합이 사찰의 발전으로 연결될 수 있음을 알게 해준 것도 포교사고시의 장점”이라고 밝혔다.

호국충용사 주지 법화 오세왕 법사는 충용사가 다섯 번째 임지(任地)다. “전임 군법사들의 노력과 신도들의 열정을 보고 있으면 저절로 신심이 난다”며 “호국충용사는 영외 군법당의 바람직한 모델”이라고 강조했다.

[불교신문 2897호/2013년 3월 20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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