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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묵 혜자 스님] 800의승 위령대재복덩이뉴스 독자게시판 법보신문 독자님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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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3.09.25  13:44:53  |  조회수 : 2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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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운이 풍전등화 위기일 때
분연히 떨쳐 일어난 의로운
스님들의 넋에 ‘지심귀명례’

‘선묵혜자 스님과 마음으로 찾아가는 108산사순례기도회’는 지난 9월12일 제84차 충북 낙양산 공림사 순례를 여법하게 봉행한 뒤 ‘임진왜란 순국 800의승(義僧) 호국영령위령대재’에 참석했다.

위령대재는 우리 ‘108산사순례기도회’와 ‘증평 미륵사’가 공동으로 주최한 것으로 증평스포츠센터에서 열렸다.

“만고에 빛나는 호국존령이시여 호국의 강령이시여, 충혼의 존령이시여! 오늘 저희들은 국운을 위해 바친 임들의 넋을 420여년이 지난 지금에야 추모하기 위해 이렇게 모였습니다.”

임진왜란은 선조 25년(1592년)에 일어났다. 국운(國運)이 풍전등화에 이르자 불교도는 방방곡곡에서 분연히 궐기했다.

묘향산의 서산대사, 금강산의 사명대사, 호남지방의 처영대사, 호서지방의 영규대사 등은 의승과 의병들을 이끌고 각 지역에서 대승을 거두기도 하였다.

그 때 활약한 승병장으로는 의엄, 경헌, 신열, 청매, 해안, 법견, 쌍익, 해은, 설미 스님 등이 전해지고 있다.

스님들은 출가자의 신분으로 수행자의 본분을 뒤로 한 채 자신뿐만 아니라 중생을 구제하고 나라를 구하기 위해 아낌없이 자신의 목숨을 바쳤던 것이다.

그런데 문제는 왜군에 맞서 싸우다 산화한 의승 800여명의 의로운 죽음들은 마땅히 추앙받아야 함에도 420여년이 지난 지금에도 그 어떤 형식의 위령재(慰靈齋)도 없고 표석(表石) 하나 세워져 있지 않다.

의승들은 역사의 뒷전으로 밀려 있다는 사실은 우리를 한없이 부끄럽게 하는 현실이다. 나는 의승의 의로운 죽음의 역사를 발굴하고 이를 치적하는 일은 후손들이 마땅히 해야 할 일임을 깨닫고 이번 위령대재를 준비했던 것이다.

알다시피 조선왕조 500여년은 숭유억불로 박해를 받던 시대였다. 그런데도 불조의 혜명이 살아 숨쉬는 청정승가의 법통을 이어오면서도 국운의 풍전등화 앞에 초개와 같이 자신의 몸을 던진 의승들의 영혼을 기리는 일은 당연히 우리 불자들이 해야 할 의무임이 틀림없다.

기실 ‘조선왕조실록’에는 조헌 선생의 700의병에 대해서는 자세하게 기록되어 있으나 800의승에 대해서는 단 한 줄로만 기록되어 있다. 매우 안타까운 현실이다.

임진왜란 앞에서도 청운의 높은 기상으로 생사를 뛰어넘는 무위정법(無爲正法)의 구도정진에 앞장섰던 스님들의 의로움을 우리 후손들에게 당연히 알려야 한다는 것이 나의 시각이었다. 또한 이 위령대재를 계기로 ‘순국 800의승’의 의로운 죽음을 다시 되새긴다면 이보다 더 가치있는 불사가 또 어디 있겠는가.

오늘날 남북정세는 매우 위태로운 지경이다. 또한 사회계층과 지역은 자꾸 분열되어 가고 있다. 이번 위령대재로 인하여 위기에 빠진 우리나라를 하나로 묶는 통합의 계기가 된다면 나로서는 더할 나위가 없다.

또한 수많은 병란을 통해 산화한 호국영령들과 유주무주 고혼영가의 극락왕생을 발원하고 순국선열들의 호국정신을 계승하여 국태안민(國泰安民)과 남북통일을 기원하는 계기가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총무원장 자승 스님께서도 “의승을 기리는 위령대재를 계기로 국가차원의 정기적인 위령재와 추모관 설립, 의승 위패봉안 및 세미나를 개최하고 이를 통해 불교와 스님들의 지위향상의 발화점이 되었으면 한다”고 강조하셨다.

또한 박승춘 국가보훈처장은 “임진왜란 당시 분연히 일어난 800의승의 구국정신은 오늘날 마땅히 귀감이 되어야 하지만 역사의 뒤안길에 묻혀 있어 매우 안타까웠다. 선묵혜자 스님이 이를 세상에 알리는 위령대재를 열어 의승들의 호국정신을 널리 알려주게 되어 그 의미가 매우 크다”고 밝혔으며 이시종 충청북도지사는 “그동안 의병들의 죽음은 의총을 만들어 추모하고 있기는 하나 의승에 대해서는 시신조차 수습하려는 노력을 기울이기는커녕 역사적 진실조차도 잊고 살아왔다. 전국의 불자여러분들의 간절한 염원을 한데 모아 800의승의 극락왕생을 빌어 구천에 계신 영혼들이 극락정토 부처님 품에서 영면하기를 기원한다”고 말하기도 했다.

돌아오는 길, 420여년의 한을 푼 스님들의 맑은 웃음소리가 마치 귓가에 들리는 것 같다.

 108산사순례기도회 회주·도선사 주지
선묵 혜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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